매거진 교토소녀

교토시 시민 방재 센터

재난에 대처하는 일본인들의 자세

by Hima

그동안은 뭔가... 교토 관광에 관한 내용들이었지만 최근 일본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한국에서도 지진이 느껴졌기에...교환학생 때 기숙사 생으로 할 수 있었던 조금 특별한 경험이었던 방재 체험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비하면 재난에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 것은 익숙할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방재 교육을 받는다고 알고 있는데 기숙사에서도 매년 센터로 가서 정기적으로 받는다며 나에게 가보라고 했기에 참가했었다.

(사실 자율참가라 대부분 익숙한 고학년들은 가지 않고 나도 주말에 갈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도시락을 무료로 준다는 말에 혹해서 참가했었다.)

내가 간 곳은 교토시 시민 방재 센터

기숙사에서 단체 관광 버스를 타고 갔었다. 그러므로 일반 사람들은 어떻게 참가가 가능한지는 잘...모르겠다.

신기했던 우산 잠금 시스템..우산 도난의 우려가 없어서 참 탐나는 것이다.

방재는 말그대로 다양한 재난 체험을 해보고 대비하는 훈련을 하는건데

난생 처음으로 AED 사용법과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기도 확보 후 한사람 한사람 실습해보는데 학생들 모두 진지한 분위기에 성실하게 임했기에 왠지 인형임에도땀이 날 정도로 열심히 하게 됐다.

그리고 참가 동기(?)었던 무료 도시락

여기서 나는 후기 룸메 예정인 미호랑 미치카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미호는 수다스럽고 밝고 미치카는 조용조용하고 수줍은 느낌이었는데 같이 도시락 먹으며 미리 대화도 하고 말도 트고 했다.

참가하면 주는 뱃지...참 안귀여운 메기가 그려져 있다.

왜 메기냐고 물어봤더니 일본에서는 메기가 지진이나면 매우 요동치며 지진 감지의 아이콘(?)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그래서 메기가 마스코트

식후에 참가한 것은 지진 체험관

저렇게 해야할 메뉴얼을 알려주고 안내해주는 분이 밖으로 나가면 방안에서 진도 7의 지진을 체험할 수 있다.

가르쳐 준 것은 지진나면 테이블 밑에 들어갈것,

지진이 잠시 멈출동안 가스 끄고 문 열어 놓고 난로 끄고 전기 차단 시킬 것 이었다.

진도 7까지 체험하는데 진짜 엄청 흔들리며 도시락 먹고나서 토할거 같아서 진짜 안절부절 못했었다.

다행히 조별 체험이라 역할을 분담해서 나는 가스를 끄고 테이블 밑에 들어갔다. 다들 외국인인 내 걱정을 했으나 의외의 복병(?)인 일본인 미호가 너무 심하게 소리질러서 다른 애들 다 웃음ㅋㅋㅋㅋ

덕분에 나도 긴장이 많이 풀렸다.

지진 나면 유용한 물품들. 특히 식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배낭에 저런것들을 챙겨놓고 언제든 지진이 나면 저것만 들고 나가도록 한다고 한다.)

그 다음 코스는 태풍 체험관

바람 32까지 었는데 시속 150km정도라고 한다.

애들 다 겁먹어서 저 방에 들어가면 다들 아무말도 못하는데 바람 왕많이 부는데 계속 주절주절 떠들던 미호 덕에 밖에서 구경하던 애들 다 터지고ㅋㅋㅋㅋㅋ

게다가 내가 밖에서 사진 찍는거 보고 브이하다가 급 강풍와서 애가 날아갈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매력이 넘치는 캐릭터...

그리고 위층 자유 체험관에 있는 화재시 파노라마

별건 없고 그냥 인형들이 화재시 움직이는 모형들을 보여준다.

헬기를 타고 스크린을 보며 조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소방대원이 비상 식품 줍고 이동하는 게임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인기 많고 사람들이 줄서던 게임은 바로 이것!

화재 진압 게임.. 너무나 전문적인것이었다... 무려 SEGA에서 만든 게임

이렇게 본격적으로 빠져들어서 다들 하고 있다.


다음은 화재 연기 체험이었는데 정말 연기가 자욱한 컴컴한 방에서 물체에 부딪히지 않고 비상구로 나가는 체험이었다.

이런 상황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거랑 안한거랑 패닉상태가 다르다며...딱 그 때의 전기가 나간 상황이 된다. 화재시 불보다 위험한건 연기라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연기에 패닉이 되지 않게 아무것도 안보여도 비상등만 따라서 나가는 훈련이었다.(사진 없음 어두우니까)

화재 진압 체험

이 많은 소화기를 1인 1통으로 다 쓴다.

불이 난 화면에 실제로 소화기를 분사해서 끄는 형식으로 소화기 사용법을 배운다.

(별건 없다. 그냥 안전핀 빼고 분사하면 된다.)

그리고 좀 특별했던 체험...

바로 노인과 임산부 체험이다.

저 다리에 차는 추같은것이 있는데 집안을 돌아다니며 오르거나 화장실을 가는 것들이 몸이 굉장히 무겁고 마음대로 듣지 않아서 약간 버겁다.

실제로 노약자들이 느끼는 무게나 힘겨움을 위한 체험이다.

심지어 소리 체험도 있어서 일반 사람이 듣는 소리랑 70대가 들리는 소리 비교도 있었는데 정말 안들리고 위잉거려서 답답했다.

노인 외에 임산부 체험도 있는데 10kg정도 되는 가슴과 배가 불룩 나온 앞장비(?)를 차고 걸어다니는건데 아래가 배에 가려 잘 안보여서 완전 고생인데 우리는 안했고 주로 남학생들이 오면 그 고생을 체험해 보라고 시킨다고 한다.

여기는 홍수시 문 열기 체험(즉 수압)

밖에 물이 찼을때 문을 열고 나가기 위해 드는 무게와 힘이 나와 있다.

꽤 묵직해서 거의 못열었다.

그 외에 재난시 비상식량들...일본 건빵은 이때 처음 봤다.

이것저것 되게 많은 체험이었는데 생각보다안 유치했고 유용하기도 했고 한신 대지진 영상도 보여줬는데 마음이 안좋았다.

재난이 일어나면 꼭 일본이 지진이나 쓰나미로 망하면 좋겠다는 글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겠지만 여튼 이런 재난에 가장 먼저 많이 죽는건 정치인이 아니라 일반인이다.

(그리고 수많은 한국인들이 살고 있는데 지진이 한국인만 비껴가는 것도 아니고)

이런 체험을 통해서 재난의 공포와 무게를 느낀다면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을텐데...

새삼 재난국답게 방재가 얼마나 생활이 되어있고 철저히 되어있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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