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두 달, 헬스 자료를 찾아본 지는 한 달쯤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집중하고 있는 것은 ‘등 운동’!
등?
보통 집에서 하는 운동이나 여자 다이어트하면 뱃살이나 허벅지를 하라고 하지 않나? 갑자기 웬 등?
PT 등록하면서 인바디와 체형을 체크하는데 나는 원래도 허벅지가 튼튼하고 스쿼트도 종종 하는 편이라 대체적인 근육량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라운드 숄더. 그전까지는 그냥 자세가 나쁜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선생님의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는 아하- 그동안 미운 오리 새끼 취급한 내 등에게 미안해졌다.
현대인들은 컴퓨터를 많이 하고 팔도 다 앞으로 쓰기 때문에 거북목, 라운드숄더가 대부분이다. 이 말인즉슨, 몸 앞의 근육은 수축상태이고, 뒤의 근육은 늘어난 상태라는 거다.
등 근육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승모근, 광배근, 척주기립근. 승모근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목 뒤뿐만이 아니라 그 아래까지 이어지는 큰 근육이다. 그런데 등 전체가 늘어져 있는데, 앞쪽 근육만 많이 쓰니 그 연결지점인 목 뒤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거기가 항상 뭉친다는 것이다. 그래 바로 내 얘기.
최근에 요가와 운동 결심을 하게 된 게, 어깨/등 담이 한두 달에 한 번꼴로 자주 걸려서인데, 이게 뭘 무리해서가 아니라, 운동을 안 해서였다니… 등 전체에서 잡아주지를 않아서 이음새가 팽팽하게 긴장돼서 그런 거였다니…! 나는 그동안 담이 안 걸리려면 쉬는 게 다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그걸 잡아주는 등 전체 근육을 키우는 게 핵심이었다.
그렇게 스트레칭부터 시작하는데, 와우…. 바른 자세로 서서 팔꿈치를 약간 붙이고 ㄴ자로 손만 양옆으로 당기는데도 등 뒤, 갈비뼈 사이, 그래 내가 늘 아픈 그곳 (능형근)이 수축하면서 시원해진다.
머신 운동보다는 아직 힘이 없어서 밴드로만 하고 있는데도 이것도 힘이 상당이 든다. 그만큼 내 등 근육이 없는 거겠지… 매달리기인 풀업을 해도 등 근육이 없으니 그나마 조금 더 있는 팔근육을 쓰게 된단다. 그래서 등 근육이 0인 나는 서서히 등 근육 사용 방법에서부터 배우고 있다.
헬스를 시작하면서 알게 되는 게, 일단, 이 근육이 어디 있고 어떨 때 힘이 들어가는지를 먼저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지 운동을 시작 할 수 있는데, 마음이 바쁜 나는 바로바로 벤치프레스를 휙휙 드는걸 상상했는데, 뭐 조금은 느리지만, 정석대로 가야지 않겠는가.
이것 또한 ‘알아차림’ 이다.
내 근육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느껴지고, 어떤 동작을 했을 때 어떤 느낌이 오는지…
무튼, 그렇게 등 근육을 조금씩 운동하고 있는데 1주일 만에도 자세가 많이 좋아졌다. 늘 무거웠던 가슴과 어깨가 아주 가벼워졌다. 숙이고만 있었던 상체를 등 뒤에서 팽팽하게 당겨줘서 가슴을 의식하고 펴는 게 아니라 저절로 펴진다랄까. 아직 무게 운동을 하진 못하지만 중량 운동을 하면 어떻게 하면 달라질지 너무 기대된다.
내 몸의 변화를 관찰하니까 운동이 너무 재밌다.
*나도 아직 운동보다는 스트레칭에 가까운데, 스트레칭도 맞는 방법으로 잘-해야하니, 꼭 전문가와 상담하거나 여러 영상들을 보고 자기에게 맞는 걸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