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세상을 멈추고 온전히 하늘을 본 시간.
새빨간 노을만 존재했던 시간.
퇴근하자마자 해가 지는 계절이 되었다.
조금 더 있으면 퇴근하기도 전에 해가 지겠지ㅜ
이 광경을 놓칠세라, 따릉이를 스캔하는 손을 바쁘게 페발위의 발을 서둘렀다.
다행히 합정역 1번출구에 자전거가 있었고,
횡단보도 신호등이 때를 맞추어주었다.
절두산 성지로 바삐 발을 굴렸다.
지금도 너무 멋지지만, 건물없이 볼 수 있는
하늘을, 노을을 보고 싶어.
하늘은 이미 장관이었다.
360도 카메라는 이럴때 쓰는 건가.
휴대전화보다 인간의 눈이, 감각이, 이토록 뛰어나다고 느낀건 정말 오랜만이다.
2호선이 보이는 급경사를 빠르게 내려왔다.
이 순간도 너무 멋져서 멈추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와-!
드디어 만났다.
탁트인 하늘, 새빨간 하늘, 일렁이는 강물.
서둘러 영상을 찍고, 이후엔 눈으로 담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나 전화를 했다.
그도 같은 하늘을 보고 있었다.
하늘은 언제 내가 그랬냐는듯 얼굴을 바꾸었다.
그 순간이 이토록 아름다운건
그의 짧음, 순간이라는 것도 한몫하겠지.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순간을 만끽했다.
- 집에가기 아쉬워, 뒷장에서 모기 친구들과 함께 글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