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끽 Jul 11. 2021

태어나 처음으로 PT 20회 등록을 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PT 20회 등록을 했다.



2주 전에 요가원 바로 옆에 있는 EMS* 8회를 등록해보고, 어젠 다른 헬스장의 체험 PT를 해봤다.

EMS는 온몸에 전기자극을 주는 패드를 붙이고 하는 재활 운동 같은 건데, 홍보용으로는 운동이 엄청 된다고 하더라. 그런데 딱 20분만 진행하는 거라 아쉬움이 있었다. 나는 운이 좋게 체험도 원장 쌤과 하고 수업도 이분께 받았는데, 뭔가 체대 언니 포스(시원시원+디테일)가 좋았다ㅋㅋ

수업 자체는 나쁘진 않지만, 공간도 좁고, 수업받는 20분 외에는 내가 혼자서 운동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패스. 나는 일단 시간이 더 들기 전에 가까운 데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고, 일반 PT보다는 저렴한 가격이라 일단 시작. 그러나 더 발전하기 위해서 여기는 이 정도로 패스!



어제 체험한 헬스장은 친구 추천받은 동네의 여성 전용 헬스장이었다. PT 쌤은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 아마도 직원일 이분은 가르치는 것 자체는 나쁘진 않았으나, 뭔가 나에게 으쌰으쌰 기운을 준다기보다는 기계적으로 하는 느낌. 음… 운동하러 오시는 분들도 뭔가 다 부실해 보이고, 결정적으로 바디프로필을 했던 회원들 사진을 보는데…. 그냥 말랐다. 아무리 여자가 근육이 잘 안 생긴 다지만 그냥 마른 몸에 더 가까운 사진들을 보며, 나는 이런 것보다는 좀 더 근육 빵빵한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패스.



드디어 오늘 등록한 헬스장.

알게 된 계기가 헬스 유튜브를 보다가 인터뷰를 타고타고 가서, 다시 만나게 된 플러스모델 서별님 인스타를 보고ㅋ 나도 어느 정도는 플러스 사이즈라 전문쇼핑몰을 조금 봤었는데, 그때 알게 된 모델분. 몸무게가 90kg인데 몸이 참 예쁘다. 흔히 떠오르는 외국 언니들같이 아주 빵빵하고 예쁘다. 심지어 헬스장 위치도 합정역이니 딱이고!

지하로 내려간 헬스장을 들어서는 순간, 일요일 오후 빡시게 운동하고 있는 몸 좋은 남자들과 여자들이 여럿 보인다. 다들 땀을 주룩주룩, 간혹 기합 소리를 내면서. 신나는 음악도 좋고 이런 활기도 좋다.

아, 그러고 보니 나 여성 전용이 아닌 헬스장은 처음인 건가!

예~~전에 마포구청역 앞 헬스장 체험도 한번 해봤는데, 거긴 어르신들이 대부분이고 옷도 무슨 찜질복 같아서… 에너지 업이 아니라 다운되는 느낌이었다. ㅋㅋ

PT 진행해준 매니저님도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역시~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드디어 유튜브에서 본 엉덩이 벌리는 기계도 해보고, 총 3가지 기구에서 각각 운동했다. 세심하고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공간에서 남 눈치 안 보며 여자든 남자든 자기 운동에 열심히 한 사람들을 보니 내가 더 자극이 뿜뿜 받았다. 다른 두 군데 여성 전용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에너지가 있었다.

보아하니 이곳에서 바디프로필 찍은 사람들도 많고, 사진들도 마르기만 하거나 여리한게 아니라 튼튼한 포즈라 멋졌다.

플러스, 체험과 상담해준 매니저님의 영업에 살짝 밀리기도 했지만, 가격도 알아본 시세 대비 나쁘지도 않아서 계약서 사인함.ㅋㅋ



처음에는 쉽게 생각하고 일단 질렀는데, 조금씩 알아보고 하다 보니 그냥 잘하고 싶어짐.

그리고 조금씩 내 몸의 작은 근육들을 쓰는 법을 배우고, 내가 실제로 발전하는 느낌이 드니까 너무 재밌다. 요가도, 운동도. 태어나서 내 몸을 제대로 쓰는 법을 처음 배우는 중이다. 그동안은 어케어케 그냥 했지만,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한가지 취미를 시작하면 그동안 전혀 몰랐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다.

줌바, 쌈바, 아프리칸 댄스, 요가, 헬스. 그리고 독립 출판.

올여름은 몸을 만들어보며 이 세계에 풍덩 빠져봐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요가라 쓰고 재활이라 부른다(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