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축한 땀, 몸의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몸속 군데군데 웅덩이로 고인 물
땀(汗)은 몸이 스스로 물과 열을 식히려고 내보내는 일시적 배출이고, 습(濕)은 배수로가 막혀 원활한 배출이 되지 못해 특정한 곳에 오래 머무는 정체수분이다.
아래는 비 온 후의 공원이다. 같은 공원이지만 어떤 자리는 금방 말라 산뜻하고, 어떤 자리는 물이 군데군데 고여있다. 신체도 이와 같다. 땀은 잠깐 고였다 사라지는 물방울, 습은 배출로가 막혀 생기는 웅덩이다. 웅덩이가 클수록 고이고 썩어 악취와 벌레가 들끊는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이런 웅덩이는 말초부위일수록 많이 생긴다. 손이나 발이 차갑거나 시린데 축축한 땀이 난다면 이는 땀이 아니라 웅덩이가 고인 습이 배출되는 것이다.
몸속 순환이 좋고 혈류가 제 역할을 잘하면, 몸에서도 땀은 나도 곧 뽀송하게 마른다. 아이들이 많은 활동 후 흘리는 땀은 싱그럽고 냄새도 안 난다. 운동 후 바람을 맞으면 시원해지는 그 느낌이 바로 건강한 땀이다. 반면 갱년기 엄마들이 춥다가도 갑자기 열이 오르며 목주변이나 가슴에서 나는 눅눅하고 끈적해서 불쾌감을 유발하는 땀은 사실 땀이 아니라 습이다.
이 기본 차이를 머릿속에 넣고 사진 속 길들을 ‘몸의 지형’으로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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