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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장금 Jul 26. 2021

식이상담을 잠시 중단하려 합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이야기를 브런치에 글로 적은지 1년이 넘었다.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시절부터 시작해 필자의 브런치를 구독해 주시고,

필자를 무한 신뢰하며 건강 상담을 신청해 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런 구독자 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이런 놀라운 성과들을 없었을 것이다.

수많은 밤을 지새며 무료상담을 지속할 수 있었던 에너지는 

철저하게 식이를 실천하고 놀라운 완치 소식을 전해준 내담자들의 기쁨과 환희였다. 

(그러나 필요한 것만 얻고는 사라져버리는 사람들도 아주 많았다.)  


최근 상담 신청이 폭주하면서 일상이 거의 마비 수준이다.

퇴근한 몸으로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 노트북 앞에 앉아 있다 보면 이러다 내가 먼저 쓰러질 것 같다.

문의글을 하나하나 신중하게 읽고 고민해야 하니 머리에 과부하가 걸려 묵직한 느낌에, 

종일 노트북과 씨름하니 눈도 아프고, 손목이 시큰시큰 아프다...




책도 읽고 싶고, 친구도 만나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지만

목이 빠져라 내 연락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잠시의 틈에도 또 노트북을 펼칠 수밖에 없다.


메일함을 열때마다 수북하다. 

어떤 사연은 A4용지 5-6매가 넘어가는 것도 있다.

일과를 마친 저녁시간부터 상담을 하면 새벽 2-3시를 훌쩍 넘는다.

하나의 메일에 답신을 보내면 다시 새로운 메일의 도착 알림이 온다.

마르지 않는 샘물 같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답변을 보낸다고 보내는데 누락도 많다.

(2021년 7월이전에 메일을 보냈지만 회신을 못 받으신 분들은 다시 연락 주세요)






상담에 밀려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게 젤 아쉽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는 노트북을 버리고 조용한 골짝에서 종일 책만 보다가 왔다.

그러나 다녀와서 밀린 상담을 하느라 몇배로 힘들었다.


여유가 그립다.

산책을 해 본 게 언제였나?


책이 너무 읽고 싶다. 

책을 너무 쓰고도 싶다.

영감이 떠 오를 때마다 글을 적어야 하는데 상담하다가 자꾸만 놓쳐 버린다.


뭔가 개선이 필요하다.

지금은 눈뜨고 있기도 버겁다.






죄송합니다. 신규 상담을 잠시 중단합니다...

상담에 대한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천천히 고민해보려 합니다.

메일을 보냈으나 소식이 없어도 이해바랍니다.




컴백했습니다.

https://brunch.co.kr/@himneyoo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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