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 18
요즘은 일도 잘해야 한다는 글이 난무하는 시대입니다. 저도 스마트폰을 꺼내서 검색엔진 속으로 들어가면 피드에 제일 많이 보이는 콘텐츠가 "일을 잘하는 법"에서 파생된 콘텐츠입니다.
일을 잘하면 좋고 멋진 사람, 일을 못하면 뭔가 아쉽고 일을 잘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야만 하는 느낌입니다. 느낌이라는 것은 구체적이지 않은 상태를 느낌이라고 말합니다. 구체적이고 방향성이 명확한 의견은 생각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따라가야 하고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방향성조차도 잡기 어려운데 일을 잘한다는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요?
처음에는 일을 무조건 많이 열심히 하는 사람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많은 일들을 단숨에 쳐내는 사람들을 보면 "야, 저 사람 참 프로 같다"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속도도 빠르면 뭔가 일을 잘하니 속도도 빠르겠지 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유심히 들어다 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저는 일하는 사람을 순간순간만 보아왔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그 가까이에 들어다 보지 못했기에 표면적인 부분만 보았을 수 있습니다.
일을 단숨에 해치우는 사람들 중에서 일을 멈추질 못하고 엉덩이를 의자에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손에서 떼지 못하는 것입니다.
저도 한때 돈이 간절해서 일을 쉴 새 없이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일을 많이 할수록 사람의 몸은 대가를 치릅니다.
일을 많이 하면 능률이 올라가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느낌을 받지만, 그건 느낌에 불과하죠.
피로가 누적될수록 일의 속도는 현저히 떨어지고 능률이 내려갑니다.
일의 효율성이 내려가면 그 사람에 대한 평가도 내려가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일을 꾸역꾸역 하고 정상에 올라간다 해도 의미가 있을까요?
오히려 약간 노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직장에서 일을 잘하고 승진도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반대로 승진 못하게 쳐내는 경우도 그런 유형의 사람들이 많죠. 대기업 같은 경우는 성과에 따르니 적법한 경우가 아니면 의도적으로 쳐내기 어렵겠지만요.
삶을 잘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일을 잘하는 사람들입니다.
가까이 보니 그런 사람들이 일을 잘하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가 많이 배우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일을 꾸역꾸역 하나요? 일을 꾸역꾸역 할수록 음식도 꾸역꾸역 욱여넣고 잠도 꾸겨서 일상 속에 억지로 집어넣듯 쫓겨 잠을 잡니다. 하루하루가 편안하지 않고 꾸역꾸역 살아가다 보면 일을 잘하고 있나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한마디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