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이 약육강식을 불렀다

불신자의 내 맘대로 성경 읽기 3-인간은 원래 채식주의였다

by 보는 사람

인간은 원래는 채식주의자로 만들어졌다


앞 포스팅 <오래된 죄의 역사 https://brunch.co.kr/@@6NKf/15 >에서 '질투와 상처', '직업의 다양화, 도구의 사용'이 인간 죄의 시작과 악의 증가에 일조했다는 내 맘대로 해석을 했는데 죄의 배경에 '음식'과 관련된 얘기도 읽힌다. 나와 다르고 약한 생명들과 어울려 살지 못하고 싸워 이기는 존재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세계는 인간에게 '육식'이 허용되면서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성경 속에 나온다. 역사 시간에 배운 얕은 지식으론 도구 사용의 발달과 직업의 다양화는 정착 원시 농경사회가 이동식 벼농사와 수렵 사회로 변화되면서 발달한 것일 건데 성경에선 '식생활' 변화와 관련 있다는 얘기로 시작한다.


창세기를 살펴보면 이브와 아담의 첫 자손, 가인과 아벨은 농업과 축산업의 시조임을 엿볼 수 있다.

하와(이브)가 가인을 낳고....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 치는 자였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였더라(창세기 4장 4절)


가인과 아벨은 각각 그들의 첫 수확품인 농산물과 양의 첫 새끼를 하늘에 번제 했는데 신은 아벨의 제물인 양과 그 기름만 받았다. 이에 대한 성경 속 해석은 두 가지다. 첫 번 째는 가인은 순수한 마음으로 단순 감사의 제물을 드려서이고, 아벨은 자신의 속죄를 위한 대가성 제물이라는 해석이다. 두 번째 해석은 가인은 생활과 제사의 불일치 때문에 신이 가인의 제물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이 보기에 가인은 믿음의 현신, 앎과 삶의 일치가 부족했던 것이다. 두 가지 해석은 너무 교훈적이라 교육적이기는 해도 재미는 없다. 비기독교인으로 성경을 처음 읽고, 제멋대로 해석하는 나 같은 사람은 이렇게 엉뚱한 생각도 하지 않을까?

'아, 희생양이라는 말이 성경 창세기로부터 시작됐구나. 하나님은 채식보다 육식을 더 좋아했구나!'

성경에 의하면 인간은 애초 채식주의자로 만들어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창세기 29절


혹시 이 문장 앞, 뒤로 '먹을 것'에 대한 다른 것이나 '육식'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나 살펴보니 없었다. 천지창조의 순서가 나올 뿐인데 빛(낮)/어둠(밤)-궁창(하늘)-땅- 물/바다-채소/나무-계절/날/해-새-바다짐승-가축- 사람 순이다. 인간의 손에 잡히지 않는 빛과 어둠(하늘)을 가장 먼저 만들고, 날지 못하는 인간이 발 딛고 살 땅을 그다음에 만들었다. 하늘과 물과 땅에서 살 생물도 각각 만들었다. 생물의 탄생 순서는 식물-새-바다 동물-육지 동물-사람 순이다. 눈에 안 보이게 생로 병사하는 순서인가 싶기도 하고, 발이 느린 순서인가 싶기도 하고, 많이 먹는 순서로 늦게 태어난 순인가 싶기도 하다. 또, 영원무궁한 시간을 가장 먼저 만들고 채소는 생물 중 인간 먹거리로 미리, 먼저 만들어졌고 신의 모습과 가장 비슷한 형상의 인간은 가장 마지막에, 그 인간들의 발(삶)과 맞닿은(맞닿을) 동물은 인간 바로 앞에 만들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천지창조 26절


나는 저 문장을 읽으며 이런 의문을 가졌다. 왜? 하나님은 하늘의 새와 가축과 땅과 바다의 물고기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들과 더불어 살라-고 하지 않고 자연과 짐승을 다스리게, 다스리라 했을까? 저 말 때문에 인간 세계가 경쟁과 적자생존의 아귀다툼의 전장이 된 것은 아닌가?

이와 관련한 성경 구절이 창세기 9장 3절에 나왔다.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여 그중에서 번성하라 하셨더라


채소같이? 그럼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을 만든 인간을 처음 만들어 내놓은 애초에는 '채소'만 먹게 했다는 말이 맞네? 인간이 생육하면서 이 우주의 무리('번성하라')가 된 것이네?

앞으로 돌아가 2장 26절부터 30절까지 다시 읽어보았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육식의 허용이 인간 죄를 증가시켰다.


나도 저 문장을 읽기는 했으나 '채소만' 먹게 했다고 해석하진 않았다. '고기나 다른 생물은 먹지 마라'는 구체적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바로 그 앞에 앞서 인용한 그 '정복'에 관한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저 말에 대한 주석이 있는데 요약하자면 이렇다.

애초 하나님은 인간을 채소와 과일만 먹게 하는 '채식주의자'로 만들었는데 노아의 홍수 이후로 육식도 먹게 했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짐승과 인간은 서로 '죽지 않기 위해서 이겨야 하는' 경쟁 관계가 되었고 그 여파로 짐승들끼리도 싸워 강한 자가 살아남은 적자생존의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이런 위험하고 불안한 세계는 그리스도가 재림하게 되면 '이리가 어린양과 함께 살고,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뜯어먹으며, 젖 뗀 어린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평화의 나라가 될 것'이란다. 하나님이 자신의 말을 잘 따른 노아에게 내린 '특별상'이 생육이라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모든 생명들이 서로서로 싸워 이겨야 살아남는 달갑지 않은 선물이 된 것이다.

우리가 아직도 '사자가 소 풀 뜯는' 모습과 '독사가 지 집에 들어온 단내 나는 어린아이의 손도 마다하는' 세상을 못 만난 것은 그리스도가 재림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것이다. 경쟁에 선천적인 피로함을 느끼는 나로선 차라리 특별상을 내리지 말고 처음대로 계속 채식주의자로 살게 했음이 더 좋은 일 같다. 하나님 자신도 벌려 놓은 일을 돌이킬 수 없다면 그리스도 재림만이라도 빨리하면 될 것을- 싶은데, 방법만 제시하고 그 과정은 인간에게 맡기는 게 하나님의 뜻인 가보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아멘~"


평소 자신을 괴롭힌 사람과 상황에 대한 불만의 표현과 스스로에 대한 마음가짐, 다짐 같은 것을 카톡 프로필에 올려놓는 이가 있다. 상대에 대한 자신의 불만스러운 심리의 간접적 표현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약속의 용도로 카톡 프로필을 이용하는 것이다. 요즘엔 '지치면 지는 것이고 미치면 이기는 것이다'라는 글귀를 올려놓았다. 근간의 그의 상황이나 심리 상태를 알기에 그런 선언적 말이 이해도 되고 마음 짠해지면서도 동시에 이런 생각이 바로 연달아 들었다.

'꼭 이겨야 하나?' 미치면 즐거운 것이고 지치면 쉬어야 되지 않나?

그 말을 자신에 대한 독려나 다짐으로 쓴 사람도, 그 말에 대해 피로함을 느낀 나도 채소만큼 '고기'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제 와서 채식주의자가 된들 그 사람이나 내가 덜 지치면서 즐겁게 미칠 수 있을까?



덧1) 내 맘대로 성경 읽기2ㅡ https://brunch.co.kr/@@6NKf/15

덧2) 내 맘대로 성경 읽기1ㅡ https://brunch.co.kr/@hin-so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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