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같아서 그랬다
인간은 누구나 다른 인간에게 잠재적 가해자다. 기본적으로 이 사회 문화의 ‘나쁜 물’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자기 성찰로 나쁜 물을 빼지 않고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해를 하고 다니게 된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살해당할 만했네!”라고 피해자를 탓하지 않지만, 강간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를 탓한다. 피해자 탓을 하는 이유는 피해 여성보다 가해 남성에게 공감하고 감정 이입하기 때문이다.
딸 같아서 그랬다’라는 변명은 딸을 사유재산으로 여기던 역사문화적 DNA를 보여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