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할 일
'청춘 000'
어느 순간 이 단어만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스토리 때문도,
캐릭터 때문도,
주제 의식 때문도 아니라
‘실패’라는 단어가 투영된 내 삶이 보여서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신인작가가 데뷔하기란 천운이 필요한 일인 듯합니다.
천운이란 말이 쉬이 체감되지 않는다면 이건 어떤 가요.
‘낙타가 바늘 귀로 들어가기’
‘하늘에서 별 따기’
‘로또 맞을 확률 814만 6050분의 1’
또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확률, 천년에 한 번 맞을 기회’ 란 뜻의 사자성어.
여기까지 들으시면 좀 감이 올는지요.
그러니 제게 기대 마세요.
이 글에서도 기대 마셔요.
글쓴이가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는 성공담을 기대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될 확률은 아주, 아주, 아아아아주 낮으니까요.
그런데 왜 하냐구요, 몰랐거든요. 그래서 무모했거든요.
무모했던 시간이 쌓이더니 벌써 여기, 이 나이가 되더라구요.
돌아갈 길이 없던걸요.
이제라도 포기해야 맞겠지만 너무 억울해서요.
전 여전히 무모합니다.
저 같은 사람 수백만 명이 있을 겁니다.
이제는 좀 달라질 때도 됐는데 그럴수록 오기가 생기는 걸 어떡합니까.
할 줄 아는 게 이것뿐인 인간이 돼 버렸는데
저더러 뭐해 먹고 살란 말인가요.
참… 우습죠.
아직도 철없고 무모하고 대책도 없는 인간이란 게.
이토록 절망적인 말뿐이라 죄송할 따름입니다.
하루하루는 성실하되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살자.
이동진의 말입니다.
저도 그렇게 살기로 했습니다.
운에 기대어 희망고문 당하느니 당장 할 수 있는 걸 찾아 성실하게 이행하기로.
이제부터 저는 지친 정신과 육체를 가다듬고, 건강하게 버티는 일을 성실하게 할 작정입니다.
말로만 듣던 그 천운天運! (명색이 천운인데 쉽게 오겠냐마는) 올 운명이라면 오겠지요.
하.. 그런데 참 남루하네요.
생각보다 더 비루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