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년간의 기록.
내가 중학교 3학년이던 1996년 11월부터 독서기록을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국어를 가르치셨는데, 읽은 책이 있으면 지은이와 출판사까지 기록해서 독서록을 남겨보라고 했다. 중 3때 그 선생님이 전근 가셨고, 고등학교 입학이 결정된 직후에야 선생님이 말씀이 떠올라 독서기록장을 쓰기 시작했다. 손으로 썼던 독서기록장은 1,000권을 넘긴 후에는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겼다. 독서록을 보고 있으면 손으로 쓰고, 고치고, 일일이 타이핑을 하며 옮겼던 순간들이 새삼 추억처럼 올라온다.
무엇보다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독서기록을 남길 줄은 몰랐다. 어느새 1800권이 되었고, 그로부터 22년이 흘러 나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하나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렇게 긴 세월 동안 남긴 기록에 나의 많은 부분이 들어가 있음을. 그리고 그 기록이 나의 인생의 전환점이 된 순간이 있었음을 말이다. 그래서 울컥하는 마음도 있지만 무언가를 바라고 기록을 남기지 않았듯이, 앞으로도 계속 남겨볼 생각이다. 아마 시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읽고 남기지 않을까 싶다. 새삼 내 인생에 책이 들어와 준 것이 참 감사하고 고맙다.
1996년 1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읽은 책 모두를 훑어보는 건 무리다. 정말 감명 깊게 읽은 책을 꼽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1권, 100권, 200권 이런 식으로 특정 숫자에 붙은 책을 다시 떠올려보고 그에 따른 리뷰는 링크를 걸어볼까 한다.처음에 독후감, 리뷰라는 개념이 없던 때라 메모로 간단하게 남겼고, 중간에 기록에 회의감이 들 때는 아예 쓰지 않은 부분도 있다. 또한 형식과 맞춤법이 엉망인 부분도 많다.후에 점점 발전해 가는(?) 묘미를 보면 될 것 같다. 이걸 정리하는 이 순간, 나도 잠시 떨린다.^^
1권 - 벌거벗은 얼굴 _시드니 샐던
(1996년 11월 읽음)
더보기 http://hiphopdrum.blog.me/221301144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