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녕반짝 Mar 26. 2019

이삿짐센터에서 절대 이사하지 말라고 했다(ft.책 이사


3월 20일. 다이내믹한 이사였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이사가 저녁 6시 반에 끝났다.


책이 너무 많아 짐을 다 뺐을 땐 12시였다. 그리고 이삿짐을 들이는데 절반쯤 풀었을까, 비가 엄청 쏟아지더니 천둥까지 쳤다. 책이 좀 젖고 물건도 젖고 집 바닥에 물천지여서 울고 싶었지만 하룻밤 지나고 나니 뭐 깨끗하게 잊혔다. 거실에는 책장을 빼고 싶지 않았는데 서재방에 책장이 다 들어가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세 개의 책장을 거실로 뺐다.



이삿짐을 다 옮기고 난 후의 책장 모습은 이랬다. 포장이사라 그대로 꽂히긴 했지만 아무래도 엉키는 건 어쩔 수 없다. 이걸 다시 다 정리해야 하는데, 이사로 온 신경이 쏠려 있어 도무지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거기다 몸살까지 와서 그야말로 정리할 겨를이 없어 그대로 며칠을 방치했다. 책장 정리는 정말 내켜야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음이 동하자 정리한 작은 책장들! ㅋ

이렇게 소소하게 시작해야 정리할 맛이 난다.  



이사하고 3일 째 되는 날에 정리한 거실 책장!

오전부터 시작했는데 중간중간 일들이 끼어들고 아이들이 하원을 하고, 저녁을 먹다 보니 밤늦게야 정리가 끝났다. 원래 다 내 책장이었지만 늘어나는 아이들의 책들이 점점 잠식을 하고 있어 내 책들과 섞여 있는 책장이다. 책 정리는 시리즈와 장르별로 묶어서 하는 편이다.  



그리고 어제 읽은 책장 정리를 끝냈다. 역시나 시리즈별로, 장르별로 묶어서 정리했다. 가로쌓기를 안하고 싶었지만 슬슬 가로쌓기가 되어갈 것 같다. 안 읽은 책장 정리가 끝나지 않아 책상은 엉망이다. 내일 오전까지는 마무리 해 볼 생각이다.


이사하면서 책이 이렇게 옮기기 힘든 물건이고, 신경이 많이 쓰이고,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물건이란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오로지 종이책만 고수하는 내가 좀 이기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이렇게 많은 책들을 소장하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앞으로 여기서 더 많이 늘리지 않고 서서히 줄여나가고 유지하는 쪽으로 해봐야겠다.


이제 저녁 먹고 또 책장 정리를 해봐야지!   



덧.

드디어 책 정리가 끝났다. 책장 한 개가 추가가 되어서 넉넉하게 남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부족하다.

결국은 칸칸마다 가로쌓기를 하고, 책장 앞에도 책이 쌓이게 됐다.

여기서 얼마나 더 늘어날지! 적절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