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겪어보면 별거 아니라는 것을

두려움이라는 감정도 결국 나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다.

by 원하

오늘은 수술이 7개나 잡혀 있는 날이었다. 현재 휴직 등으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7개라니. 전날부터 걱정이 가득했다. 우선 점심은 무조건 제때 먹지 못할 것이고, 칼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잠에 드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다. 기상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점심은 오후 2시에 조금 느즈막 하지만 먹긴 먹었고, 수술이 하나 취소되어 총 6개를 했음에도 5시 반에 칼퇴를 했다. 게다가 원래 1시간 10분이 걸리는 퇴근길도 막히지 않고 신호도 쭉쭉 받아 15분이나 집에 일찍 도착했다.


나는 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은 것일까. 찬찬히 생각해 보니 '내일 수술이 7개네? 내일은 점심도 제때 못 먹고, 칼퇴는 불가능하겠군.'이라고 생각했을 때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내가 떠올린 부정적인 생각이 나 스스로를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게 한 것이다. 이렇듯 '나를 불안이나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게 하는 원인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깨달음을 얻고 나서는 삶의 태도가 많이 변했다.


우선 원인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많아졌다. 물론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가 나 자신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다 보면 절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대부분의 외부 요인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고 집착한다면 스스로만 괴로워진다. 반면에 생각, 행동, 말투 등과 같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부분은 마음만 먹으면 통제할 수 있다. 이는 독서와 사색, 훈련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대부분의 문제는 이런 방식으로 해결이 된다는 것이다.


이걸 깨닫고 나니 웬만한 일들에 대해서는 나름 초연하게 대처를 하게 된 것 같다. 막상 겪어보면 별거 아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살민 살아진다. 내가 좋아하는 말 3가지다. (마지막 대사는 최근에 넷플릭스 화재작[폭삭 속았수다] 을 보고 새롭게 추가되었다.) 뭔가가 두렵고 다가올 미래의 일이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면, 막상 겪어보면 별거 아니니 대수롭게 여기지 말아 보자. 드라마틱하게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기분이 괜찮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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