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는 모두 완벽주의자일지 모른다.

by 기억흡수

사람들은 늘 말한다.


“재밌으면 됐다.”


그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러나 내겐 그 말은 언제나 미완성의 문장처럼 들린다.

나는 ‘재밌다’라는 단어 뒤에 반드시 붙어야 할 또 다른 단어가 있다고 믿는다.


바로 ‘완벽하다’이다.


나는 영상을 만들 때마다, 글을 쓸 때마다 같은 고민을 반복한다.

지금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그래도 업로드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어김없이 불안이 밀려온다.

화면 어딘가에 삐져나온 작은 자막, 몇 초만 더 조율하면 더 자연스러워질 음악,

말끝이 조금은 어색하게 남는 내레이션….


이런 것들이 내 눈에는 날카로운 흠집처럼 다가온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작은 흠이 작품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균열로 보인다.


많은 이들이 조언한다.

“일단 올려라. 꾸준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

틀린 말은 아니다.

창작자에게 꾸준함은 곧 생명과도 같다.

하지만 동시에,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세상에 내보내는 순간, 나는 내가 만든 작품을 스스로 외면하게 된다.


조회수가 오르고 댓글이 달려도, 내 눈에는 부족한 점만이 먼저 보인다.

결국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내 손은 업로드 버튼 위에서 쉽게 멈춰 버린다.


완벽주의는 때로 창작자의 발목을 잡는다.

더 나아가 스스로를 고립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그 집착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남들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할 때, 끝까지 붙잡고 늘어진 시간들이 내 작품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결국 완벽을 향한 갈망은 나를 지치게도 하지만, 동시에 나를 더 깊은 곳으로 이끌어 주기도 한다.


나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는다.


‘대충 해도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곧바로 대답한다.

‘아니, 나에겐 완벽해야 한다.’


혹시 당신도 그렇지 않은가?


올리기 직전까지 끝없이 고치고, 다듬고, 결국 다시 망설이는 순간.
어쩌면 우리는 모두, 같은 길 위에 선 완벽주의자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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