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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 아름다운 순간들
세월호 데자뷔
by
유하나
Apr 14. 202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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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단이 아니다.
아픈 날이다.
2.
와장창!!!!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다.
"너네 괜찮니?!!!!!!"
나는 다급하게 아이들을 향해 소리쳤다.
"네!"
"네!"
"네!"
"근데 선생님 괜찮으세요?!!!!!!"
난 괜찮았다.
천장 가까이 있던 시계가 내 등을 타고 내려와
바닥에서 깨졌다.
칠판을 위아래로 조절하다가 칠판 위에 시계가 떨어지며
이 사달이 났다.
다치지 않았으면 된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니 괜찮다.
이까짓 시계쯤이야.
7년 전 4월 16일 세월호 배 안에서도
이런 대화가 오갔을까.
나는 그 배에 타지도 않았는데
데자뷔를 느낀다.
우리는 해피엔딩이었지만
그들은....
3.
해마다 이쯤이면
묵직한 책임감을 느낀다.
나는 그때도 교사였고
지금도 교사다.
학교는 여전히 그때처럼 침몰하고 있는 듯하고,
어른들은 그때보다 더 무능력한 듯하며,
학생들은 그때보다 더 신음하는 듯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남은 자로서.
다음 세대를 키워내는 기성세대로서.
세월호 얘기 좀 그만 우려먹었으면 좋겠다는
집안 어른들의 짜증을 접할 때면
나는 말 대신
땅끝까지 한숨이 나온다.
당신을 설득할 에너지와 능력까지는 없다 해도
스스로가 설득되는 삶을 살아야 할 터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남은 자로서.
다음 세대를 키워내는 기성세대로서.
이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하고자
나는 오늘도 학교를 떠나고 싶고
나는 오늘도 학교에 남아야겠다 싶다.
엄마를 보내보니 기일이 특별하지 않더라.
매일이 기일이더라.
매일 자녀와 함께 숨 쉬고 있을 부모님을 위해
조용히 두 손을 모은다.
봉투안에 산산조각난 유리를 담았다. 너만 깨진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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