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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하나 May 29. 2021

[서평 비스므리]'젠장. 롤모델도 없다니'

[서평 비스므리] 야망 있는 여자들의 사교클럽

1.



젠장. 롤모델도 없다니



 말이 마음에 들어

몇 번이나 따라 해 본다.


'젠장. 롤모델도 없다니'

'젠장. 롤모델도 없다니'

'젠장. 롤모델도 없다니!'


혼자 말해보고 킥킥댄다.


재밌다.

마음에 든다.


롤모델이 없어서 젠장젠장거리다가

저자는 이 책을 쓰고야 만다.



2.



'롤모델이 필요했다.
그러나 먼저 산 사람에게 길을 묻자니.
길이 너무 많이 변해버렸고,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에게 묻자니
나와 엇비슷하게 헤매고 있었다.

젠장, 롤모델도 없다니.

투덜거렸지만 의외로 작은 팁은 여기저기에 숨어 있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서는
롤모델이 아니라
딱 한 발자국 먼저 간 '언니'가 필요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간 여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조금씩 전할 수 있는 팁이 간절했다.

그래서 시작된 게
'야망 있는 여자들의 사교클럽' 인터뷰 시리즈였다.'

- 프롤로그 중-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내가 편애하는 인터뷰 시리즈.


'딱 한 발자국 먼저 간 일곱 명의 여자들'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나같이 여러 권 난잡하게 이 책 저 책 기웃대는 독자에게

짧은 시간에 성취감을 듬뿍 안겨주는 꽤 얇은 분량.


'책은 얇게 써야 돼~그럼 그럼'


나는 모처럼 후루룩 책 한 권을 끝장 보고

기분이 좋아져 연신 고개를 끄덕거린다.








3.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말


Q. 돈이 되지 않아도 계속 썼다는 말씀이신가?


논픽션을 쓰는데
당장은 돈이 안되어도 계속 썼다.

너는 어떤 글이 쓰고 싶니,
왜 쓰고 싶니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이나
작가라는 자의식이나 계획 없이
계속 썼고, 그것이 쌓인 거.

내가 쓴 글이 교환가치가 없더라도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계속 쓰는 게 중요하다. 


Q.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조금 먼저 그 길을 간 사람으로서.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된다는 건 자기 정리 능력,
생활 능력을 갖추는 과정 같다.
스스로 밥 짓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일하면서
1인분의 온전한 독립이 가능한 삶.

좋은 직업을 갖고
일에서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을 잘 꾸려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삶의 균형.

그걸 위해 초기 세팅을 잘해뒀으면 좋겠다.

일상이 탄탄하지 않으면
삶이 쉽게 무너진다.


귀찮아도 나를 위한 밥 한 끼를 잘 챙겨서 먹고
빨래를 깨끗하게 해 입고.
돈을 모으기보다는 빚을 안 지고 살면서
나를 소모시키는 일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해나가면서 일상을 영위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
그럴 때 타인과 관례도 잘 맺을 수 있다고 본다.

(p21, 은유 작가 인터뷰 중)



4. 하나 더


출판사 이름이 왜 이렇게 멋져?


출판사 '딴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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