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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하나 Jan 20. 2021

싫어, 싫어 개골이 (2021.0119)

비폭력대화(nvc)를 삶으로 살아내기 -22화


1.

아이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비폭력대화(nvc)의 내용을 담은 책을 발견했다.


상대방이 "어떤 것에 대한 싫어!"라고 말할 때,  

(그 사람이 표현하든 안 하든)

"다른 어떤 것에 대한 좋아!"가 있다는 것.

 

며칠 전에 쓴 내용이라,  아이의 눈높이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는 이 책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https://brunch.co.kr/@hisilver22/59




 

책에는 무조건 "싫어!"라고 말하는 개골이 가 등장하고,

아빠는 "싫어" 대신 이렇게 말하라고 가르쳐준다.





엄마: 잠잘 시간이란다~

개골이: 싫어!

대신에.



엄마: 목욕하자~

개골이: 싫어!

대신에





엄: 장난감 좀 정리해라~

개골이: 싫어!

대신에



흠.. 이렇게만 아이가 풀어서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의 마음을 씬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하긴...

말을 약 사십 년간 해온 나도 못 하는데

나는 너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2. 늘 나의 "싫어"



오늘 나의 싫어가 뭐였지??
떠올려본다.


1. 남편이 갈데없으니 주말에 마트나 가자는데 가기 싫었다.

"여보~ 저는 산소가 많~은 곳에서 걷고 싶어요"
라고 제로 말했다.

결국 셋이 중무장하고 둘레길을 신나게 산책했다.



2. 아들이 꼬깔콘을 처음 약속보다 몇 번 더 달라는데 주기 싫었다.

" 준아~ 나는 네가 과자를 조절하는 힘을 키워주고 싶어"
라고 말할 수 있었는데,

"에이~~ 안돼!  약속을 지켜야지!"라고만 했네...



3. 아빠가 내 생일 때 모이지 말고 용돈 줄 테니 선물사라는데
난 듣자마자 그건 싫었다.
(앗, 당연히 용돈은 좋았다.)

"아빠~엄마가 없는 친정에서,
생일날 엄마 생각하며 아빠가 사준 밥 먹고 싶어요"

내 맘이 이랬구나.
1번과 2번을 작성하는 데는 30초가 걸렸다면,
3번을 작성하는 데는 5분이 걸렸다.
진짜 모르겠어서.

모이지 말자는 제안이 왜 싫었는지 랐는데,

"엄마가 없어도
엄마가 있었을 때의 친정에서처럼 나를 축하해 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었구나...

내 마음을 이제야 안다.  


"싫어"를 "좋아"로 바꿔보는 연습은
어색하디 어색하지만
어색할수록 계속 해보리라.

함을 감수할 만큼
듣기 좋고,

말하기 좋고,

마음을 정확히 알아 좋다.

 

집 앞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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