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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하나 Mar 16. 2021

새로운 취미. 그림책 보기

100 인생 그림책

1.

직장 도서관이 열리며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간이다.

땅에서 보물상자를 발견한 것처럼

자다가도 웃음이 나온다.



온갖 상상과 지혜와 재미가 가득한 곳.

통창 통해 하늘과 나무와 여백이 보이는 곳.

고요한 곳.

5분이라도 짬이 나면 가서 쉴 수 있는

개울가 나무 그늘 같은 곳.


직장에 오면 핸드폰을 서랍에 시원하게 처넣는다.

Sns 세상아 안녕!

급하지도 않은데 급하게 울리는 온갖 전화 안녕!


그리고 일을 하다가 화장실 가듯 도서관을 간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이 책.





2. 100 인생 그림책


1부터 99까지의 나이를 나타내는 숫자가 있고

짧은 글이 있고

그림이 있다.



 넋을 잃고 본다.



0세


33세

"잠이 모자라도 버티는 법을 배우게 될 거야"




50세

난 40도 안됐는데 이 그림이 왜 이렇게 와 닿지?



늙어버린 걸까?

조숙한 걸까?

성숙한 걸까?




82세


이 그림은 슬퍼.

"뭘 하든 시간은 전보다 곱절이 들지"


하던걸 못하는 고통.

하나씩 하나씩 박탈당하는 절망.




70세


"너 자신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지?

생전 처음 해본 일이 아주 마음에 든다는 것도 이제 알았을 거야"


난 요즘 춤을 배울까 한다.

막춤.


좋은 말로 '춤 명상'이라 하더라.




7세와 98세의 손


여운이 오래 남는 그림 두 개.



3.


10분 동안 보았다.  



10분이면 100세 인생 요약하기 충분하네.


휘리릭.


오늘도 휘리릭 가고 있는 나의 하루.


고맙다.


결국 몇 페이지까지 갈지 모르는 인생이지만

그중 한 페이지.

오늘을 살아본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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