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력을 분산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홀로서는 강인함. 그런 대나무같이 단단하고 곧은 정신은 이미 세상과 삶이라는 공간에서 퇴화된 의미에요.
특별히 옳고 깨끗하다고도 볼 수 없어요.
불완전하고 실수 투성이인 사람이 만든 삶인 걸요.
전에 없던 독립심으로 똘똘 뭉쳐서 아름다운 외길을 걸을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혼자인 시간이 더 즐거울 수 있도록,
그 외의 많은 시간은 다양한 사람들의 프리즘을 통과하는 데 할애하려 합니다.
그들에게 나의 의존력을 나누고 도움을 받고, 또한 도움을 주고 싶어요.
한 사람만 찾지 않도록. 한사람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여러 사람과 각자의 의존지향력을 나눌 수 있다면 좋겠어요.
천천히.. 그 과정을 밟아가며.
혼자 있을 때의 편함과, 배움의 즐거움을 아주 조금.. 조금씩 느껴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마음 한 쪽에는 바람이 불겠지만.
이미 그 바람마저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가요.
내가 좋습니다. 다행이에요.
_2009.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