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2022)

by 안녕스폰지밥
Screenshot_20230112_162442.jpg 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 2022)

일요일 아침. 1월 초의 겨울 날씨에는 미세먼지가 그득하다.

정체된 공기의 잔류하는 흐름 덕분에 살을 에는 추위는 한동안 없는 상태다.


9시 10분. 광교 상현 CGV에서 첫 영화 관람을 했다. '아바타: 물의 길'.

걸어서 5분 거리에 극장이 있는 곳에 살게 되었으니 이 사실을 기념하려면 실관람이 필수지.


관은 아담하지만 깨끗하고 쾌적하다.

큰 화면, 웅장한 사운드가 주는 스케일과 다이나믹함은 적을지라도

이른 아침, 많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푹신하고 깔끔한 의자에 앉아 3D 입체 안경을 끼고

커피를 마시며 영화를 보는 이 순간, 이 여유로운 행복은 내 자신에게 주는 복지다.


영화를 보는 세시간동안 최대한 집중하려 했다.

명장의 연출은, 관람자를 바다 속으로 데려가 그 곳에서 다시금 펼쳐지는 삶과 죽음의 노래를

주의깊게 들어보게 했다.

그것에 동화되는 순간마다 눈물이 나고, 허물이 덕지덕지 벗겨지는 개인사의 슬픔에

다시 감정이입이 번복되면서

결국 영화 한가운데에 정신을 온전히 감아 붙잡아 놓는 데에, 1~2분의 시간차가 생기곤 했다.


Screenshot%EF%BC%BF20230112%EF%BC%BF190830.jpg?type=w773 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 2022)

그래도, 분명 영화는 재미있었다.

영화 속 세상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툴쿤족과 나비족의 사랑이란 감정에 대한 일방통행이 나를 닮아 있었고

그래서 정신 못차리게 감정이입이 되어, 집중력이 흐려지곤 했던거니까.

'타이타닉' 시절부터 느꼈던건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완벽한 블럭버스터 영화안에

인간의 감정이 사랑에 감흥하여 그로인해 시간 속에서 자멸해가는 애뜻한 사랑을

샌드위치 속에 녹여진 치즈 한장처럼, 마요네즈 디핑 소스처럼 살살 촉촉하게 잘 적셔 놓는다.


Screenshot%EF%BC%BF20230112%EF%BC%BF162530.jpg?type=w773 에이리언2 (Aliens,1986)

터미네이터2, 에이리언2 에서의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죽음 직전의 아슬아슬한 무브먼트.

한 끝차로 주인공의 신체 일부 또는 그 이상을 날카롭게 침몰시킬 듯한 적의 추격과 같은

영리하게 몰아치는 액션씬을 애정한다.

그러나 타이타닉, 아바타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

카메론 감독이 3시간에 걸쳐 보여주는, 사랑하는 인간과 그를 품은 자연과의 연대와 존중이

어느새 그의 커리어에서 그 어떤 다이나믹 액션보다 앞선 우선 수위로 보여진다.

Screenshot%EF%BC%BF20230112%EF%BC%BF162653.jpg?type=w773 터미네이터2 (Terminator 2: Judgment Day,1991)


그간 그 누구보다 긴장의 끈을 조이고 푸는 데에 천재적인 감독이었던 그가

인간의 사랑을 다룰 때 보여지는 '웅장한 아름다움'이 이 영화를 통해 보게 된 가장 큰 행복이었다.


_2023. 1 . 8.

Screenshot%EF%BC%BF20230112%EF%BC%BF162415.jpg?type=w773 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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