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쓰는 행위에서 무엇을 찾는 걸까.
불안의 노예인 나는 손을 놀리며 종이와 맞닿은 자극을 통해 안정감을 찾는 걸까.
인생의 페이지들은 외롭고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듯
다음 페이지를 넘기며 갖고자 하는 희망의 넘버링을 되새긴다.
얼마나 더 지루하고 가혹한 시간의 가독을 견뎌낼 수 있을까.
내가 이 절망의 음독을 얼마나 더 참아낼 수 있을지
또는 손목이 페이지를 넘기는 노동을 참아 낼 수 있는지의 불가분의 순간들을 지난다.
그러다, 예상 못한 순간 환희의 몇 페이지를 만나곤 한다면
거기에 머무는 우리의 여정이 비록 당분간의 해피엔딩일지라도, 족하다.
생각보다 사람은,
삶의 다사다난함에서 오는 슬픔의 역치와 복잡함의 한계점을 이상적으로 찾아나가고.
몸과 마음이 해결책을 얻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나에게는 희망의 발견이었다.
그게 가능하다면 내 아기에게 이 세상을 경험하게 해 줘도 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