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 탄천을 바라보는 지대 높은 숲길에
열개정도의 사각형 공간을 나무 난간과 데크로 나눠 설치해서 만든 휴식 장소가 생겼다.
전혀 모르고 나선 산책길에 발견한 이 공간은 무언가, 이상적이다.
나무 그늘로 덮인 나름 프라이빗한 공간 구성이 매우 마음에 든다.
때마침 선선해진 공기와 가을 하늘아래
이 장소에 대한 낭만적 감정은 배가 되고 있다.
어제는 주문한 돗자리가 몇 시간도 안되어 도착했고, 원터치 텐트도 오늘 느지막이 배송될 거 같다.
기특하게도 빠르게 품에 들어온 돗자리와 기타 캠핑 용품들을 챙겨 탄천 피크닉장 한자리를 차지했다.
어제만큼의 선명하고 날 선 파랑주의보 하늘은 아니지만
이 흐림 안에 흐르는 서늘한 가을을 품은 여유는,
자리 잡은 데크 공간 위 나뭇잎의 흔들거림에 머문다.
50m 앞, 탄천에 놓여있는 돌다리 위로 이 안정적 공기의 혜자를 마음껏 누리는 청둥오리들이
햇살에 따끈히 덮혀진 돌 위에 몽글한 배를 깔고 눈을 지그시 감는다.
나도 같이.
_2023.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