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기만 하던 절망 안에서 끌어올리는 혜안은, 정말 부지불식간으로 느껴져.
끝도 없이 바닥을 칠 것 같던 필멸의 시간도
내 몸을 바닥에 말뚝 박아 놓은 듯 고정된 기분을 느끼게 하지만
결국은.. 흐르게 된다.
그 어떤 해답에도 접근하지 못하던 내 머리와 손이
얇고 굵은, 때로는 짧고 긴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하면..
절대 오지 않을 듯하던 순간들이 다가온다.
그러면 놀라고 벅차서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지.
이게 내가 이룬 현재가 맞나, 스스로에게 다시 묻게 돼.
그리고 끝내, 인정하지 못했던 순간의 기적들을 모아 만든 나의 행복을 감사하고 있다.
만일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거기에 존재하고 싶다.
_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