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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by 안녕스폰지밥

사실 희망은 자기 자신을 설득하는 거짓말일 때가 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차라리 부질없는 희망을 접어버리는 게 마음의 평정을 가져온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면 죽을 수밖에 없을 때 선택할 일은 오직 하나다.

그 거짓말이 현실이 되도록 사력을 다하는 것.

사람은 힘이 없을 때 죽는 게 아니다.

가망이 없어서 죽는다.


- 일분 후의 삶. by 권기태


이 순간 희망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게 되었어요.

처절하게 젖어드는 현실에 만든, 가망없음의 무덤을 스스로 파내며

얼마나 걸어 들어왔나 돌이켜 보게 돼요.


희망이 필요해요, 희망이. 살게 하는 희망이.


희망은 눈 뜬 채 꾸는 꿈처럼 몽환적일 때가 있어요.

하지만 꿈꾸고 갖고자 하는 방향으로 손을 뻗으면

분명 그 형태를 보여 준다는 걸 알고 있답니다.


나는 제대로 손을 뻗고 있을까요?

그 방향은 옳은 걸까요.


당장 옳고 그름의 판단은 할 수 없지만..

손을 내밀고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조금 빠르게 또는 조금 더디게

말을 걸어올 겁니다.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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