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은 많은 것을 변화시켜 놨으며,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 간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그 틈바구니 속에 새로운 관계의 장을 만들어 놓고 있다. 관계란 서로 눈빛을 마주 보고 웃어가며 어깨를 들썩이면서 부둥켜안고 함께 하는 것인데, 코로나19는 이러한 대면 속에서 주어지는 관계를 끊어버렸다. 그러면서 온라인 상황 속에서 주어지는 비대면 속의 만남, 관계, 유희 등을 통해 삶의 빈 여백을 채우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러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 관계와 공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각자도생이라는 삶의 절박함만이 생(生)의 긴 함성으로 울려 퍼지고 있다.
삶이 곧 생존이 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온라인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금융, 부동산, 게임, 술, 도박 등에 빠져들고 있다. 혼자 하는 외로움을 조금씩 채워가는 사이, 본인도 모르게 깊은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경제는 어려운데 금융시장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집은 많은 데 내 집은 없고 누군가의 투기적 집만 늘어나고 있다. 관계와 공존이 단절된 빈 여백을 욕망의 몸부림이 채워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는 분명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더욱더 무섭고 두려운 것은 코로나19가 사라진 뒤, 코로나19가 남긴 관계의 단절과 외로움, 공허함을 어떻게 치유해 나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공허함을 제대로 치유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자아의 성찰이 제대로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 다소 추상적이고 어려운 질문이지만,‘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나의 모습인가?’에 대한 성찰이 되어 있지 않으면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은 그것이 끝난 뒤에 더 우울한 풍경을 우리 앞에 전해주게 될지도 모른다.
삶은 관계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연속된 움직임이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얼마나 자신의 가치를 잘 드러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어쩌면 삶의 전부를 통해 가장 절실하게 요청되는 사항일지도 모른다.
2021년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