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어느 순간, 거울 속에 드리운 모습이 두렵게 느껴집니다. 내 마음은 오직 나만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거울 속에 드리운 모습을 보니 그 안에 내가 있습니다. 닳고 닳은 내 영혼이 거울 속에 둥그렇게 웃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지는 곳이 사람의 얼굴이라는 말이 이제야 가슴에 와 닿습니다.
단장하고, 머리를 다듬고, 환하게 웃어 봐도 그을진 영혼은 그을진 눈빛으로 다가옵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얼굴이란 단어의 옛말은 ‘얼꼴’이라고 합니다. ‘얼’은‘영혼’을 뜻하고, ‘꼴’은 모양을 뜻합니다. 공부는 이 얼굴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입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글
마더 테레사 수녀님이 운영하던 인도 켈커타의 어린이집 벽에 새겨있는 글입니다.
1. 사람들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이지도 않다. 게다가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사람들을 사랑하라.
2. 당신이 착한 일을 하면 사람들은 다른 속셈이 있을 거로 의심할 것이다. 그래도 착한 일을 하라.
3. 당신이 성공하게 되면 가짜 친구와 진짜 적들이 생길 것이다. 그래도 성공하라.
4. 오늘 당신이 착한 일을 해도 내일이면 사람들은 잊어버릴 것이다. 그래도 착한 일을 하라.
5. 정직하고 솔직하면 공격당하기 쉽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게 살아라.
6. 사리사욕에 눈먼 소인배들이 큰 뜻을 품은 훌륭한 사람들을 해칠 수 있다. 그래도 크게 생각하라.
7. 몇 년 동안 공들여 쌓은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도 탑을 쌓아라
8.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면 보따리 내놓으라고 덤빌 수도 있다. 그래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라.
9. 젖 먹던 힘까지 다해 헌신해도 칭찬을 듣기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그래도 헌신하라.
10. 사람들은 약자에게 호의를 베푼다. 하지만 결국에는 힘 있는 사람 편에 선다. 그래도 소수의 약자를 위해 분투하라.
착한 일을 해도, 선한 일을 해도, 칭찬보다 비난이 다가올 때면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과 아픔이 다가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굳이 그럴 필요가 없구나.’라는 회의감과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으로의 변화입니다. 그리고 사람 사이의 벽입니다. 이러한 벽은 곧 사람 간 믿음의 상실로 이어지고 깊은 고립감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테레사 수녀님의 그 거룩한 마음이 비 오는 오늘 더욱더 크게만 느껴집니다.
유튜버 시대
초등학생들의 희망직업 순위를 보면 현재 우리 사회의 트렌드를 분석해 볼 수가 있습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하여 발표한 자료를 보면,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10위 안에 처음으로 새로운 직업 하나가 등장했는데, 유튜버(인터넷 방송 진행자)라고 합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매일같이 방안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찍는 모습을 보며“스마트폰 좀 그만하고 책 좀 읽자.”라고 소리치던 모습이 옳은 행동이었는지, 잘못된 훈육이었는지를 묻게 됩니다.‘잘못되었다.’라고 단정 짓자니, 아이를 구시대의 틀에 가두는 것 같고‘잘하고 있다.’라고 칭찬하자니, 너무나 즉흥적인 게임과 취미 생활에만 아이를 풀어놓는 것 같은 두려움이 듭니다.
하얀 종이 위에 아무런 영상 없이 검은 활자 하나하나를 눈과 가슴으로 새기며 영적 풍요로움을 찾던 즐거운 추억의 되새김은 이제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고답이(고구마 답답이의 신조어)가 되는 것일까요? 아이 곁으로 다가가 아이가 찍은 유튜버를 함께 보며 잠시, 아이와 즐겁게 지내봅니다.“무슨 영상을 찍었어?”라고 묻자, 아이는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표정으로 영상 하나하나를 설명해 줍니다. 순간, 아이가 참 행복해 보입니다.
변화, 아이는 그저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었을 뿐 어쩌면 참된 변화는 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 변화가 너무나 즉흥적인 인기와 쾌락에만 집중하지 말고, 천천히 마음의 여유를 두고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만남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이란 순간이야
암에 걸린 남편이 치매에 걸린 아내를 혼자 두고 떠날 수 없어 요양병원에 보내려 하자 아내는 그때만큼은 올곧은 정신인지‘죽을 때까지 당신 옆에 있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마지막 남은 돈을 다 모아서 아내의 요양병원 비용을 통장 하나에 다 담고 안된다며 꼭 가야한다며 요양병원으로 아내를 데리고 가자 치매 걸린 아내는 그럼 당신 죽은 다음에 가겠다고 말합니다. 치매가 나은 것인지, 순간 남편은 아내를 다시 데리고 빈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몇 달을 더 함께 지내고 남편은 결국 하늘나라로 가고 아내는 홀로 빈집을 지키다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어딘가로 떠나갑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다시 찾은 빈 집엔 무성한 풀들 사이로 분홍빛 국화 몇 송이가 피어나 있습니다. 시골에 가면 빈집들이 해가 갈수록 늘어납니다. 어릴 적 함께 했던 고향 어르신들은 한 분 두 분 사라지고 빈집엔 오래된 풍경만이 추억을 깨우곤 합니다. 뒷집 마당 한 편을 멍하니 바라보다 오래전 그곳에서 들려오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들을 잠시나마 마음에 새겨봅니다. 시간은 가고, 어느새 우리도 조금씩 세월의 문턱에서 나이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게 된 지금, 아내가 말합니다.
“삶이란 순간이야. 그러니 잘 살자.”
나는 더는 부자를 꿈꾸지 않겠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가난이 싫어 가난 때문에 가족 간의 싸움이 생기고 소중한 사람과 미움 아닌 미움의 감정을 마음속에 심어야만 했을 때 정말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가난 때문에 삶의 많은 것들을 다 포기하고 매일같이 힘든 노동의 사슬 속에서 밤낮없이 일을 해봐도 좀처럼 희망은 보이지 않고 절망의 씨앗들만 늘어나 눈물이 아니고선 가난을 방어할 수 없을 때면 정말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어 재테크도 배워봤고 투자도 해봤습니다. 로또도 사보고, 부동산에 관심도 가져 봤습니다. 그러나 부자가 되고자 할수록 삶은 더욱더 가난해져서 사람들 간의 관계는 부의 사슬에 묶여서 점점 멀어져만 갔으며 소중한 꿈들도 하나둘씩 어두움 속으로 묻혀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라는 것은, 내가 쫓는다고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부자가 되고 싶다고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일을 하며 삶의 가치를 충만하게 꾸려갈 때 비로소 부라는 것도 함께 한다는 것을.
부자가 되고 싶나요?
그럼 지금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가장 즐겁게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순간, 당신이 바라던 부가 당신의 가치를 더욱더 빛내기 위해 찾아올 것입니다.
어린 소녀의 외침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는 말합니다.
“세상을 바꾸고 영향을 주기에 너무 작은 사람은 없다.”
어차피 나 혼자 정직하다고 해서 세상이 정직한 것은 아니고, 어차피 나 혼자 깨끗하다고 해서 세상은 깨끗한 것은 아니며, 어차피 나 혼자 환경을 생각한다고 해서 환경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기에 나도 그저 당신을 따라갈 뿐이라는 자기 합리화에 묻혀 잘못된 생각과 행동, 버려진 양심마저 정당화시키며 위안으로 삼던 그 마음이 16살 어린 소녀의 당당함 앞에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하게 다가오는 시간입니다.
집 분배의 구조
반지하에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세평 남짓한 공간에서 반 즈음의 햇살을 눈에 담고 하루하루 희망을 노래하며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늘 감사함을 간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제 아래층, 완전 지하 속에서 4인 가족이 하루하루 희망을 노래하며 사는 모습을 늘 가슴에 새겨야 했기 때문입니다. 쪽방촌, 벌집촌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기본적인 주거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곳에서 단지 살아야 한다는 생존의 이유에 묻혀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내 임대사업자 상위 30명이 보유한 임대주택 수는 매년 늘어 최근의 기준으로 총 1만 1029채라고 합니다. 이러한 수치는 소수의 1인이 무려 367채씩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대 보유자 수는 무려 594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 재산의 확대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기본적인 의식주의 문제에서만큼은 극한의 양극화 현상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가난한 자의 외침이 아니라 부자들의 넉넉한 배려와 관심이 사회정의를 위해 더욱더 요청되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