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도 못 다한 사연이 있을까
그래, 저녁 강물 위에 한 움큼씩 빛을 발하는
저 무수한 흔들림을 보면
강물도 그렇게 철창 가슴은 못되나 봐
아니, 그보다 잊을 수 없는 사연의 몸부림이
더 클지도 몰라
잊었노라 생각하다가도 물밀 듯이 찾아와
가슴속을 벌겋게 여미는 것을 보면
막아도 막아도 끊임없이 돋아나는 그리움
홀로 걸을수록 더욱 더 또렷이
설픈 윤곽을 드러내는
강물도 그런 사연을 안고 있나 봐
밤이 깊을수록 속가슴을 저리도
깊게 드리우는 것을 보니
<오랜만에 첫시집 속에 스며든 저녁강이라는 시를
읽어 봅니다...참 오랜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