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라는 꿈을 못내 접지 못하고 신춘문예 계절이 오면 늘 그 주위를 맴돌게 됩니다.
올 해는 어떤 시인들이 무슨 주제를 가지고 시를 썼을까? 당선자들의 연령대는 어느 정도나 될까? 심사위원은 어느 분이며 심사의 방향성과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
그런데 해가 갈수록 당선되는 시인들의 시가 더욱더 어렵게만 느껴져 시인이 되겠다던 꿈이 자꾸만 멀어져가는 두려운 생각이 듭니다. 대학원도 나오고 철학 서적도 읽을만큼 잃었는데 왜이렇게 시에게 다가가는 길은 힘들고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더 가봐야 알 수 있을까요? 자꾸만 무채색의 빛깔이 오래된 이정표의 방향을 흔들리게 합니다. 그래도 이 길이 진정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라면 두려워하거나 멈추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길은 바로 제 삶의 길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