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다 보면 어디 즈음부터 산과 하나가 되어갑니다. 그 즈음 불어오는 바람, 나무, 야생초는 친구가 되어 말을 걸어옵니다. 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왜 힘들게 산에 가냐고 묻지만, 산을 오르다 보면 힘든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 훨씬 많이 있습니다. 산과 하나가 되어, 다시 깨어나는 세포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산이 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일 것입니다. 늦은 밤, 가야할 길을 몰라 헤매고 있는 지금 산은 말합니다..
지금 여기, 아픔의 흔적이 쌓아가는 여기가, 다시 희망의 출발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