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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객 May 22. 2024

나무에게 쓰는 편지

제목 : 나무에게 쓰는 편지

chatgpt : 사랑하는 나무에게,

안녕하세요. 이 편지를 쓰면서 당신이 들려주는 바람 소리와 잎사귀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합니다. 당신은 수많은 계절을 지내며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지켜주고,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당신의 뿌리는 깊은 땅속에 자리 잡고, 튼튼한 줄기는 하늘을 향해 뻗어 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우리가 땅에 발을 딛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삶의 여정을 닮았습니다. 당신이 매일같이 우리에게 주는 산소와 그늘, 그리고 따뜻한 온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소중합니다.

어린 시절, 저는 당신 아래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신의 그늘 아래에서 책을 읽고, 친구들과 뛰어놀았으며, 때로는 혼자 앉아 사색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당신의 넓은 잎사귀와 든든한 줄기는 언제나 저를 품어주었고, 저는 당신의 곁에서 평화를 느꼈습니다.

계절이 변함에 따라 당신도 변하지만, 그 변화 속에서도 당신은 항상 아름답습니다. 봄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여름에는 푸르른 잎사귀가 무성하며, 가을에는 붉고 노란 잎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마저도 고요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이러한 모습은 우리에게 자연의 순환과 인내를 가르쳐 줍니다.

그러나 요즘, 당신의 많은 친구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인간의 이기심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당신과 같은 소중한 나무들이 베어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동물들이 집을 잃고, 우리는 깨끗한 공기를 마실 기회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소중함을 잊지 말고, 당신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나무, 우리는 당신의 존재에 대해 감사하며, 당신을 보호하고 보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주는 그늘과 평화, 그리고 삶의 지혜를 잊지 않고, 후손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늘 그 자리를 지키며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평화를 주는 당신에게 감사하며,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이]






제목 : 나무에게 쓰는 편지


필자 : 안녕, 나무야. 이유를 불문하고 너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어. 그분은 어려운 시대적 상황 속에서 학자로서의 양심적 소신을 지키기 위해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아오신 분이자, 지성인들에겐 등불 같은 분이야. 누군지 알아? 이제는 고인이 되신 신영복 선생님이야. 선생님은 누구보다도 너를 아끼며 네가 보여준 삶의 모습을 동경하며 살다가셨어. 선생님이 쓰신 글 중 너의 모습을 한번 찾아볼게.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어 지키자."


"나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자란 부위일수록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더욱 단단하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으로 쇠가 만들어졌을 때 세상의 모든 나무들이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생각 깊은 나무가 말했습니다. 두려워할 것 없어. 우리들이 자루가 돼주지 않는 한 쇠는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는 법이니."


 "우리가 생각 없이 잘라내고 있는 것이 어찌 소나무만이겠습니까. 없어도 되는 물건을 만들기 위하여 없어서는 안 된 것들을 마구 잘라내고 있는가 하면 아예 사람을 잘라내는 일마저 서슴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말처럼 소나무는 우리의 삶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풍상을 겪어온 혈육 같은 나무입니다."


"당신이 나무를 사랑한다면 솔방울도 사랑해야 합니다. 무수한 솔방울들의 저력을 신뢰해야 합니다."


 이처럼 선생님은 너를 통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말하기도 하고, 물질문명이 가져다주는 척박한 삶의 풍경을 비판하기도 하셨어. 그러면서 늘 더불어 함께 멋진 숲이 되자고 하셨지. 선생님의 이런 가르침은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이정표가 되어 스스로를 반성하는 지침이 되기도 하고 더 나은 삶을 향한 목표가 되기도 해. 특히 오늘날처럼 진심으로 누군가를 존경하기 어려운 시대 속에서 선생님이 보여준 가르침과 지식인으로서의 길은 더없이 그리운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 같아.


 나무야, 너는 한 해 한 해를 살아가면서 네 삶의 성장 부분을 둥근 나이테로 표시하며 살아가지. 그런데 자세히 그 선을 들여다보면 신영복 선생님의 가르침처럼 나이테의 굵기가 서로 다름을 알 수가 있어. 그건 아마도 내가 한 해 한 해를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졌겠지. 때때로 가혹한 환경이 그 선을 굵게 만들었을 수도 있고, 좀 더 유연한 환경이 그 선의 굵기를 비교적 가냘프게 만들었을 거야. 그러고 보면 너에게도 우리의 삶처럼 굴곡이 있는 것 같아. 그렇지?


 나무야, 너를 정말로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끔 네가 모여있는 숲 속에서 너를 안고 눈을 감은 채 한참을 머물러 있곤 해. 너에게도 사람과 같은 호흡의 숨결이 있어서 그 숨결과 함께 호흡을 맞추어 숨을 쉬다 보면 마음이 더없이 평온해진다고 해. 숲 치료 상담 선생님들께서는 너에겐 인간의 면역 기능을 강화시키는 아주 좋은 성분이 가득해 종종 너를 품에 안고 빈 마음으로 네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매우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말씀하셔. 그래서 가끔 나도 사람들을 따라 네 몸에 살짝 기대어 너의 체온을 느껴보곤 하지. 그럴 때마다 너는 온몸으로 내 몸을 감싸 안으며 뿌리에서부터 저 먼 줄기 끝까지 흐르던 숨결을 몸 곳곳에 전해주지. 그런 너의 모습은 꼭 아버지의 모습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든든한 형님의 품 안 같기도 해.


 나무야, 수많은 네 친구들 중에 나는 수양버들을 가장 좋아해. 특히 바람 부는 날 호수 옆에 있는 오래된 수양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마음은 더없이 행복해져. 수양버들의 모습은 정신없이 흔들리면서도 작은 잎새마다 일정한 박자를 가진 채 조화롭게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오케스트라의 연주 같기도 하고, 내 온몸을 타고 흐르는 생명의 기운 같기도 해. 그리고 수양버들은 무더운 날 잎새와 잎새 사이의 공간이 넓어 별다른 그늘을 선물해 주지 못할 것 같으면서도 그 아래에 앉아 가만히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잔잔한 바람과 함께 더없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곤 해.  


 나무야, 요즘에 너는 장례문화가 바뀌면서 죽은 이의 영혼을 네 아래 묻기도 하지. 그러면서 형체를 잃어버린 존재의 모습을 네가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기억하며 살아가곤 해. 그럴 때 너는 정말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존재가 되어 누군가에겐 더없이 소중한 기도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겐 더없이 슬픈 사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해. 죽은 이의 영혼을 묻고 그 이후 네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되어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고, 위로의 몸짓을 선물해 주기도 하는 그런 존재가 되는 것 같아.


 나무야, 나무야,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인 중 한 분인 신영복 선생님이 너를 그토록 동경의 대상으로 삼은 이유를 이제 나도 조금은 알 것 같아. 너는 늘 고요하고 침묵하지만 그 묵묵한 몸짓으로 사람들에게 가야 할 길의 의미에 대해 강직하게 곧은 가르침을 전해주는 것 같아. 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같은 자리에서 너를 기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해 뿌리에서부터 저 높은 줄기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모습과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음을 선물해 주는 고마운 친구야.


 나무야, 내일은 네 친구들이 모여있는 숲 속을 가보고 싶어. 숲에 가 가만히 네가 전하는 숨결을 느끼며 나도 너처럼 누군가에게 곧고 강직한 모습으로 긴 세월의 이정표가 되기를 다짐해 보고 싶어. 나무야, 내일 만나러 가면 반갑게 맞이해 줄 거지?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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