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내면의 길

by 문객

송광사 대웅전 앞에 보면

불교를 상징하는 동상 세 개가 아주 귀엽게

돌계단을 지키고 서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작은 손으로 눈을 감고 있고

또 하나는 귀를 막고 있고

또 하나는 입을 막고 있습니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말하는 것이 미덕이고 성공이자 출세의 지름길일 텐데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대웅전 앞을 지나던 아이가 그 모습이 귀여운지

눈을 감았다

귀를 막았다

입을 막습니다.

짧은 놀이가 즐거운지 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멀리서 그 풍경을 지켜보던 스님도 살며시

미소를 지으십니다.

가끔은 밖이 아닌 나를 보며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내 마음속에서 전하는 언어의 즐거움을

아이도 알고 있는 듯

풍경소리가 바람의 온기를 채웁니다.



“가끔은 말이 없음으로, 듣지 않음으로,

보지 않음으로 인하여 풍요로운 마음의 숨결을 맞이하게 됩니다.”


5. 내면의 길 (2).png

<인공지능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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