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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피할 수 없으면-하나

by 문객

늘 운명은 예측한 것과는

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운명인 것입니다.

삶은 결코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늘 수많은 사연과 만남이 중첩되어

뜻하지 않은

운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스피노자가 말한

삶의 필연성은

그저 운명을 사랑하며 삶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몸부림에 나온 사상일지도

모릅니다.

직면한 불행을

직면할 수밖에 없는 불행으로 인식하게 되면

그 불행은 더 이상 불행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을 위한 희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견딜 수 없는 운명을 필연으로 바꾸는 힘

그것은 바로

견딜 수 없는 운명 자체를

필연으로 인식할 때 찾아오는

소중한 울림인 것입니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길까?’ 라는 물음을

‘이 일은 나에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일이야’라고 단정짓는 순간

그것은 슬픔이나 격정이 아니라 또다른 삶의 희망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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