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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3시 59분

by 문객

23시 59분, 인생 시계는 끊임없이

죽음을 향해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 끝이

어떤 풍경을 품고

어떤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꿈꾸며

어떤 마음의 풍경을 담고 있느냐가

결국 마지막 작별의

풍경이 될 것입니다.

24시 00분, 그 즈음

천상병 시인의 말처럼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하늘로 가서, 이 세상 소풍

아름다웠더라고 말할 수 있는

숨결을 위해’

지금의 모습을 되돌아봅니다.

잘 놀고

잘 살아온 만큼

아름답게 떠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부디, 짧은 소풍이 다른 그 무엇 때문에

아픈 기억으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디 즈음,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지 모르지만,

마지막 풍경의 눈빛이

서글프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의 풍경을 후회없이 사랑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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