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
‘正己(정기)’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한다는 뜻이다.
아래 맹자의 일화는 ‘正己(정기)’의 실천을 잘 이야기해 준다.
어느 날 맹자의 제자인 공손추가 물었다.
“선생님, 전쟁에서 공을 세우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이 좋은 일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그로 인해 자만하고 교만해지면 도리어 해가 될 수 있다.”
맹자는 이어서 이야기했다.
“行有不得者 反求諸己(행유부득자 반구저기)” “어떤 일을 행하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돌이켜 모든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이겨도 자기를 다스리지 못해 교만해지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고, 져도 남 탓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서 모든 원인을 찾으려 한다면 얻을 게 많다는 의미다.
맹자가 제자에게 위와 같은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우임금의 아들 伯啓(백계)로부터 유래된 ‘反求諸己(반구저기)’의 고사성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역사상 최초 왕조 夏(하)나라의 건국 시조인 우임금이 하나라를 다스릴 때, 제후인 有扈氏(유호 씨)가 군사를 일으켜 쳐들어왔다. 우임금은 아들 伯啓(백계)로 하여금 군대를 이끌고 가서 싸우게 하였으나 참패하였다.
백계의 부하들은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여 한 번 더 싸우자고 하였다. 그러나 백계는 싸움의 패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았다.
"나는 유호 씨에 비하여 병력이 적지 않았고 근거지(방어지)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이는 나의 덕행이 그(유호 씨) 보다 못했고, 부하를 가르치는 방법 또한 그보다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먼저 나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아 고쳐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하고는 싸우지 않았다.
이후 백계는 날마다 근면 검소하게 생활하며, 백성을 아끼고 훌륭한 인재를 등용하여 존중하였고, 나라 살림을 넉넉하게 정비하여 군사력을 키웠다. 이렇게 1년이 지나자 유호 씨도 감히 침범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결국에는 백계에게 감복하여
귀순하였다. 여기에서 ‘反求諸己(반구저기)’는 비롯되었다.
‘경행록에 이르기를, 음식이 담백하면 정신이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잠자리가 편안하다.’
※ 淡(담): 묽을 담, 담백할 담
※ 爽(상): 시원할 상, 상쾌할 상
※ 夢寐(몽매): ‘꿈 몽’과 ‘잠잘 매’가 합쳐졌는데 각각 해석해도 되고 두 단어를 합쳐 ‘夢寐:잠을 자면서 꿈을 꾼다’로 해석해도 좋다.
위의 문장은 간혹 勤學篇(근학편)에 실려 있기도 하다.
몸으로 섭취한 음식이 무엇이냐에 따라 정신의 맑고 흐림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육체와 정신은 따로 놀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 節酒(절주)를 하고 금연을 실천하거나, 간헐적 단식이나 소식을 실천하는 분들이 몇 달 후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옛사람들 또한 알고 있었던 지혜다.
마음에 욕심, 걱정 등이 없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면, 깊은 잠을 잘 수 있다는 뜻이다.
‘경행록에 이르기를, 마음을 안정되게 하고 사물(일)에 대응하면, 비록 글을 읽지 않더라도’
可以爲有德君子.(가이위유덕군자.)
‘덕 있는 군자(훌륭한 사람)가 될 수 있다.’
※ 應物(응물): 세상의 모든 일, 사람, 현상, 사물에 대응하고 대처하는 것.
※ 雖(수): 비록 수
위 문장 ‘雖不讀書(수불독서)’에서 독서는 단순하게 책을 읽는 행위가 아니다. 학문이나 지식을 배우는 행위로, 배움이 많고 학벌이나 스펙이 화려한 걸 상징한다.
훌륭한 인격은 학식이나 지식의 유무가 아닌 바른 마음가짐과 정성 어린 진심에서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끔 사극을 보면 고위 관직에 있는 벼슬아치가 글도 읽지 못하는 산골 촌부를 찾아가 가르침을 얻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상기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근사록에 이르기를, 분노를 참기를 불을 끄는 것처럼 하고, 욕심 막기를 물을 막듯이 하라.’
※ 懲忿(징분): 분노를 징계하다. 분노를 억누르다.
※ 救火(구화): 구할(막을) 구. 불화. 자주 나오는 숙어로 숙지하면 좋다. ‘화재를 예방하다’는 ‘防火’, ‘화재를 진압하다’는 ‘救火’
※ 窒慾(질욕): 욕심을 막다.
불이 나면 최대한 신속하게 불을 꺼야 하는 것처럼, 마음에 분노가 일면 그만큼 신속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뜻이다. 한 번 붙기 시작하면 삽시간에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불처럼, 분노도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큰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드물다. 경험이 쌓이면서 욕심도 느는 것은 당연지사다. 작은 욕심이라도 그대로 방치하면 커질 수 있으니, 홍수에 대비하듯 미리 예방하라는 의미다.
‘이견지에 이르기를, 색(이성에게 끌리는 욕망)을 피하기를 원수 피하듯이 하고, 바람(좋지 않은 유행이나 사회풍조) 피하기를 화살 피하듯이 하라’
‘빈속에 차를 마시지 말고 한밤중에 음식을 적게 먹어라’
※ 避(피): 피할 피. 避讐(피수): 원수를 피하다, 避箭(피전): 화살을 피하다
※ 喫(끽): 마실 끽
※ 中夜(중야): 한밤중
‘夷堅志’는 南宋(남송) 시대(1127~1279) 문인이자 학자인 洪邁(홍매)가 편찬한 책으로 민간에 떠도는 사건과 이야기를 기록한 설화집이다.
인간의 본성은 나약하다. ‘잠깐인데 괜찮겠지’, ‘남들도 다 하는데 괜찮겠지’, ‘아주 조금뿐인데 괜찮겠지’ 이런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발을 들이는 순간 거기에 젖게 되고 계속 빠져들게 되니, 항상 처음부터 단호하게 피하라는 뜻이다.
빈속에 차를 마시지 말고 한밤중에 과식하지 말라는 문장도 단지 육체적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인간의 욕망 중 하나인 食慾(식욕)에 대한 절제를 당부하는 내용이다.
‘순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쓸데없는 변론이나 급하지 않은 일(관여, 살핌)은 내버려 두고 다스리지 말라.’
辯(변): 말 잘할 변. 辯護士(변호사)에 쓰이는 한자다.
急(급): 급할 급. 갑자기 노선을 바꿀 때 ‘급선회하다’라는 말을 쓴다. 이때 ‘급’자가 급할 急이다.
棄(기): 버릴 기
治(치): 다스릴 치
자잘한 일 즉, 콩과 팥을 선별하여 정해진 시간 내에 혼합 콩죽을 만들어 내는 과제인데도, 작년까지 완두콩과 강낭콩으로 콩죽을 쑤었으니 선별된 콩 중에서 다시 메주콩을 걸러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 과제를 제시간에 제출 못 하는 실수를 하지 말라는 의미다.
(공자왈, 중호지필찰언 중오지필찰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여러 사람이 그를 좋아해도 반드시 살피고 여러 사람이 그를 싫어해도 반드시 살피라.’
※ 衆(중): 무리 중
※ 察(찰): 살필 찰
※ 焉(언): 어찌 언. 焉자가 문장 끝에 쓰이면 보통 마침표(.)나 쉼표(,)로 쓰이거나 아니면 물음표(?)나 느낌표(!)로 쓰인다. 아주 가끔 於之(어지)의 축약형으로 쓰일 때[取焉而足(취언이족): 여기(거기)에서 얻은 것으로 만족한다]가 있다.
위 문장에서는 쉼표와 마침표 순서로 해석하면 된다.
모든 사람에게 칭찬받는다고 해서 덮어 놓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여러 사람에게 비난받는다고 무조건 허물이 많은 사람이라고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사전 품평을 들었더라도 선입견을 가지지 말고, 스스로 그 사람의 행동을 살피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왜냐하면, 인간의 됨됨이는 겉으로 드러난 평가나 주변 사람들의 평판만으로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성급한 판단은 오히려 오해와 편견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공자왈, 주중불어진군자 재상분명대장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술 취해도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참된 군자이고, 재물에 대해 분명한 사람이 대장부이다.’
※ 上(상): 위 상.
위 문장에서 上은 ~에 있어서, ~에 관해서로 해석한다. 위치적인 의미가 아니라, 범위를 나타낸다. 財上(재상): 재물에 있어서, 돈 문제에 있어서
※ 分明(분명): 나눌 분. 밝을(분명할) 명.
이 둘을 합쳐(分明) 부사로 해석하면 ‘명확하게’, ‘틀림없이’란 뜻이 된다.
여기서는 단어를 합쳐 부사로 해석하면 안 되고, ‘분명하게 나누는’으로 해석한다.
술 마실 때 스스로 절제하는 태도와 돈 문제에 있어 공정하고 깨끗한 처리를 강조하는 문장이다.
(공자왈, 만사종관 기복자후)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일을 (처리함에 있어) 관대함을 좇으면 그 복이 저절로 두터워진다.’
※ 萬事(만사): 모든 일, 온갖 일
※ 從(종): 좇을 종
※ 寬(관): 너그러울 관
※ 厚(후): 두터울 후
우리가 매사에 관용을 베풀면 그 관용은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러한 긍정적 에너지는 결국 자신에게 돌아와 복이 된다는 뜻이다.
‘寬則得衆(관즉득중)’ 이란 말이 있다. ‘관대하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강태공께서 말씀하시기를, 다른 사람을 헤아리려거든 먼저 모름지기 자기 자신을 헤아려라’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도리어 스스로를 헤치는 것이니’
‘피를 머금고 다른 사람에게 품으면, 먼저 그 입이 더러워진다.’
※ 量(량): 헤아릴 량
※ 須(수): 모름지기 수
※ 還(환): 돌아올 환. 동사(돌아오다), 부사(곧, 도리어)
※ 含(함): 머금을 함 ※ 噴(분): 뿜을 분
※ 汚(오): 더러울 오
‘헤아리다’는 말은 ‘저 사람은 어떻더라’처럼 다른 사람에 대해 평가하고 판단하는 행위를 말한다.
위 문장은 남을 판단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살피는 겸손함을 갖춰야 한다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