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정기편 3(正己篇)

만족할 줄 알아야 부자다

by 똥뫼

자기를 잘 다스렸던 사람, 양진의 이야기와 함께 명심보감 정기편 세 번째 단락을 시작한다.

후한(後漢) 시대에 양진이라는 아주 청렴한 관리가 있었다.

양진이 지방관으로 근무할 때, 그가 추천해서 벼슬길에 오른 왕밀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양진이 지방을 순찰하다가 왕밀이 있는 현에 들르게 됐다.

밤이 되자 왕밀이 양진을 찾아와 금 10근을 바치면서 말했다.

"밤이 깊었습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 부디 받아주십시오."

하지만 양진은 단칼에 거절하며 이렇게 대답했다.

"天地神明(천지신명)이 알고, 자네가 알고, 내가 아는데, 어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가?"

왕밀은 이 말에 부끄러워서 아무 말 못 하고 금을 들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姜太公曰, 凡戲無益 惟勤有功.(강태공왈, 범희무익 유근유공.)

‘무릇 노는 것은 이득이 없고 오직 부지런함만이 성과가 있다.’

※ 凡(범): 무릇, 모두

※ 戱(희): 놀, 유희


현대의학의 발달로 오늘날 인간의 평균 수명은 90세에 달한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쉼 없는 삶에 대한 반성과 자성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다만 위 문장에서의 戱(희)는 낭비성이 강하고 무의미하게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가져오는 그런 놀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강태공이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것은 당장의 즐거움보다 앞날을 위해 부지런히 준비하라는 가르침이다. 게임, 동영상 등 편리하고 자극적인 즐거움에 빠져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자기 통제력을 갖고 시간 관리를 하여 자기 계발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姜太公曰,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강태공왈,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

‘오이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자두)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


※ 納(납): 바칠, 들일, 수확할

※ 履(리): 신, 밟을

※ 整(정): 가지런하다, 정돈하다

※ 冠(관): 갓


위 문장에서 아니 不자를 앞에서는 不(불)로 뒤에서는 不(부)로 읽었다. 이는 不자 뒤에 ‘이나 ‘이 오면 ‘부’로 발음하고 그 외에는 ‘불’로 발음하는 규칙 때문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獨不將軍(독불장군)', 不實(부실) 등이 있다.

오이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기 위해 허리를 숙이면, 오이를 훔치는 것으로 보일 수 있고, 자두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기 위해 팔을 들면 자두를 훔치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처음부터 하지 말고 매사 신중하게 행동하라는 의미다.





景行錄云, 心可逸 形不可不勞,(경행록운, 심가일 형불가불로,)

‘경행록에 이르기를, 마음은 편안해도 몸은 수고롭지 않으면 안 되고’

道可樂 心不可不憂.(도가락 심불가불우.)

‘도는 즐기더라도 마음에 근심이 없으면 안 된다.’

形不勞 則怠惰易弊(형불로 즉태타이폐)

‘몸이 수고롭지 않으면 곧 게을러져 못쓰게 되기 쉽고’

心不憂 則荒淫不定.(심불우 즉황음부정.)

‘마음에 근심이 없으면 곧 거칠고 음탕하여 안정되지 않는다.’

故逸生於勞而常休(고일생어로 이상휴)

‘그러한 까닭으로 편안함은 수고로움을 통해 얻어야 항상 좋고’

樂生於憂而無厭,(낙생어우 이무염,)

‘즐거움은 근심(마음고생)을 통해 얻어야 물리지 않는다.’

逸樂者 憂勞豈可忘乎.(일락자 우로기가망호.)

‘편안하고 즐거운 자, 어찌 근심과 수고로움을 잊을 수 있겠는가?’

※ 逸(일): 달아날

‘안일한 삶(편안하고 한가함)’이라고 할 때 달아날 逸자를 쓴다.

※ 不可不(불가불): 이중 부정이니 강한 긍정이다.

※ 怠惰(태타): 게으를 태, 게으를 타로 태만하고 늘어짐을 의미한다.

※ 弊(폐): 헤지다, 나쁘다

※ 荒淫(황음): 거칠고 난잡하다

※ 위 문장에서 날 生자를 잘 해석해야 한다. ‘逸生於勞而常休’ 문장을 직역하면 ‘안일함(편안함)은 수고로움에서 나와야 항상 좋다’ ‘生’과 ‘休’는 동사로 해석.

※ 休(휴): 쉴, 좋다

※ 厭(염): 싫다

※ 豈可忘乎(기가망호): 어찌 잊을 수 있으랴


마음의 평화도 중요하지만, 육체적인 활동 즉, 현실적인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장이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집에서 놀면, 경제적인 궁핍을 면할 수 없다. 부유한 몇몇을 제외하면 대개는 그렇다. 또한 근심 없이 즐기는 것은 좋으나 자기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책임감,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 등은 최소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일정 주기의 휴식은 삶의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편안함만을 추구하다 보면 삶의 활력을 잃게 되고, 이는 정신적인 나태로 이어질 수 있다. 축구선수 호비뉴의 선수 생활은 이와 같은 교훈을 잘 보여준다.


한때 메시에 비견될 만한 선수로 불리며 세계 축구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던 브라질 국적의 '호비뉴'라는 선수가 있었다. 드리블, 골, 도움 등 스피드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로 한때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레알마드리드 등 세계 최고 명문 구단들을 거쳐 갈 정도로 한때 잘 나갔다.

다만 최고의 자리에 오른 후, 그는 점차 훈련을 게을리했고 자기 관리에 소홀해졌다. 그의 나태한 훈련 태도와 밤늦은 유흥 생활이 종종 언론에 보도되었다. 천부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기량은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여러 구단을 전전하다가 쓸쓸하게 은퇴의 길을 걷게 됐다. 축구 강국 브라질은 호나우두(70년대 생)와 네이마르(90년대 생)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해줄 선수를 이렇게 잃게 되었고, 예상치 못한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됐다. ‘영원한 우승 후보’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耳不聞人之非 目不視人之短(이불문인지비 목불시인지단)

‘귀로는 다른 사람의 비방을 듣지 말고, 눈으로는 다른 사람의 단점을 보지 말며’

口不言人之過 庶幾君子.(구불언인지과 서기군자.)

‘입으로는 다른 사람의 허물을 말하지 말아야 군자에 가깝다.’

※ 庶幾(서기): 부사로는 거의, 비로소

동사로는 가깝다, ~와 같다

지혜로운 삶은 꼭 많은 것을 이루거나 폭넓게 알아야 하는 것처럼,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행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다. 저마다 타고난 능력에 상관없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蔡伯皆曰, 喜怒在心(채백개왈, 희로재심)

‘채백개가 말하기를, 기쁨과 노여움이 마음에 있으면’

言出於口 不可不愼.(언출어구 부가불신.)

‘입을 통해 말로 나오니 삼가지 않으면 안 된다.’

※ 不可不愼(불가불신): 삼가지 않을 수 없다

살면서 어떤 감정이 들든, 일단 말하기 전에 딱 한 번만 더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우리가 느끼는 희로애락은 모두 다 마음에서 시작되지만, 한 번 입 밖으로 나오면 주워 담을 수가 없다. 따라서 자기 기분에 휘둘려 아무렇게나 내뱉지 말고, 두세 번 생각한 후 말해야 한다. 시간의 공백을 두는 것만으로도 효과는 있는 것 같다. 오해나 나쁜 감정은 만날 기회가 있어야 빨리 해소된다. 학창 시절처럼 어제 싸우고 오늘 학교에서 만나지 못한다. 직장생활을 하면 친한 친구라고 해봐야 기껏 일 년에 두세 번 보는데, 말다툼 후 화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전화나 메시지로는 부족하다. 인간의 감정이 대체로 그렇다. 그래서 아무리 친한 관계라 할지라도 나이를 먹어가면서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





宰予晝寢 子曰,(재여주침 자왈,)

‘재여가 낮잠 자는 것을 보고 공자가 말했다.’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불가오야.)

‘썩은 나무는 다듬을 수 없고 거름으로 만든 담장은 흙손질할 수가 없다.’


※ 寢(잠잘 침): 잠자다

※ 朽木(후목): 썩은 나무

※ 雕(새길 조): 조각하다, 새기다

※ 糞土(분토): 거름, 똥으로 만든 흙

※ 牆(장): 담장

※ 杇(미장할 오): 미장하다

먼저 공자의 제자 宰予(재여)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재여는 사실 孔門十哲(공문십철)이라고 해서, 공자의 수제자 열 명 안에 들었던 인물이다. 머리가 비상하고 언변이 좋았지만, 행동이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제자다. 이렇게 언행일치가 안 되는 재여의 행실 때문에 공자는 사람 평가하는 기준을 바꿨다고 한다. 아래는 공자가 재여를 어떻게 바라봤는지 잘 보여주는 문장이다.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改是.’

(예전에는 내가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그 행동도 믿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그 행동을 살펴본다. 이는 ‘재여’ 때문에 고치게 되었다.)


훌륭한 스승이 아무리 좋은 조언이나 교육을 해줘도 제자가 받아들일 자세가 안 되어 있으면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철학적 통찰을 담고 있는 문장이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노력이 있다면 언제든 다시 교화되고 새롭게 성장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紫虛元君 誠諭心文曰,(자허원군 성유심문왈,)

‘자허원군이 성유심문에서 말하기를,’

福生於淸儉 德生於卑退(복생어청검 덕생어비퇴)

‘복은 청렴함과 검소함에서 나오고 덕은 자기를 낮추고 물러나는 데서 생긴다.’

道生於安靜 命生於和暢.(도생어안정 명생어화창)

‘도는 안정됨과 고요함에서 나오고 생명은 화창한 데서 생겨난다.’

※ 紫虛元君(자허원군): 도교의 신선

※ 誠諭心文(성유심문): 진실되게 마음을 깨우쳐 주는 글

※ 卑(낮을 비): 낮추다, 겸손하다

※ 退(물러날 퇴): 물러나다, 양보하다

※ 和暢(화창): 조화롭고 시원하게 뚫리다

옛사람들은 행복의 조건과도 같은 福, 德, 道, 命의 출처를 정신에서 찾았다. 결국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인간 내면의 가치에 집중하는 삶에서 행복이 얻어진다고 보았던 것이다.





憂生於多慾 禍生於多貪(우생어다욕 화생어다탐)

‘근심은 많은 욕심에서 생기고 화근은 많은 것을 탐하는 데서 생긴다’

過生於輕慢 罪生於不仁.(과생어경만 죄생어불인)

‘잘못은 경솔과 태만에서 생기고 죄는 어질지 못한 데서 나온다.’

※ 慾(욕): 욕심 ▶[欲(욕): 하고자 할, 辱(욕): 욕되게 할], 多慾(다욕): 많은 욕심

※ 禍(화): 재앙, 허물 ▶[咼(화,괘:음이 두 개): 입이 삐뚤어질, 마음이 바르지 못 할 등의 뜻으로 咼자가 결합한 한자는 좋지 않은 의미가 많다]

※ 過(과): 지날, 허물

※ 輕慢(경만): 경솔과 태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실수와 근심은 과도한 욕심, 경솔함, 자만, 어질지 못한 마음으로 인해 생긴다.

‘영끌’, ‘빚투’처럼 과도한 욕심은 결국 재산탕진이라는 큰 화근으로 이어지고, sns의 과시 욕구나 인정 욕구는 결국 마음을 조급하고 옹졸하게 만들며,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몇 년 전 유명 블로거가 간장게장을 재사용한다는 허위 사실을 방송에서 퍼트리면서 해당 가게가 문을 닫은 일이 있었다. 사실 확인 없이 경솔하게 남에게 피해를 주는 발언을 하고, 익명성 뒤에 숨어 남에게 상처를 주는 악성 댓글들은 輕慢(경만)과 不仁(불인)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고 세상이 바뀌어도, 인간의 욕심과 나태함, 그리고 어질지 못한 마음은 근심과 화를 불러온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도덕경의 ‘知足者富(지족자부): 만족할 줄 아는 자는 부자이다’라는 말을 명심하자.





戒眼莫看他非 戒口莫談他短(계안막간타비 계구막담타단)

‘눈을 삼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지 말고, 입을 삼가 다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말며’

戒心莫自貪嗔 戒身莫隨惡伴.(계심막자탐진 계신막수악반)

‘마음을 삼가 스스로 탐내거나 성내지 말고, 몸을 삼가 나쁜 친구를 따르지 마라’


※ 戒眼(계안): 눈을 삼가다

※ 看(간): 볼

※ 貪嗔(탐진): 탐내고 성내다

※ 隨惡伴(수악반): 나쁜 짝(친구)을 따르다


앞 문장들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면, 이 부분은 자기 내면과 주변 환경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이다.

쓸데없이 다른 사람과 주변 환경에 신경을 쓰며 힘을 낭비하지 말고, 자기 마음과 자기 주변을 잘 다스려 올바른 길을 걸어가라는 의미다.





無益之言 莫妄說(무익지언 막망설)

‘유익하지 않은 말은 함부로 말하지 말고’

不干之事 莫妄爲.(불간지사 막망위)

‘관련 없는 일을 헛되이 하지 마라(나와 무관한 일에 헛되이 관여하지 마라)’

※ 不干(불간): 범하지 말라[不(불): 아니, 干(간): 방패, 범하다]

※ 妄(망): 허망할

우리는 sns 구독자 수, 연애인 사생활에 대한 인터넷 논쟁 등 너무 많은 에너지를 굳이 관심을 안 가져도 되는 일에 쓰고 있다. 이러한 행동이 '불간지사'에 해당한다. 나와 상관없는 일에 관여하여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지 말고 나의 삶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다.





尊君王 孝父母 敬尊長(존군왕 효부모 경존장)

‘임금을 존중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이 든 사람을 공경하라’

奉有德 別賢愚 恕無識.(봉유덕 별현우 서무식)

‘덕 있는 사람을 받들고 현명함과 어리석음을 구별하고 무식한 것은 용서해라’

※ 君王(군왕): 임금

※ 尊長(존장): 연장자

※ 奉(봉): 받들

※ 賢(현): 어질 [반대말 愚(우): 어리석을]

※ 恕(서): 용서할

효도 이야기가 다시 나왔으니 《논어》 ‘위정편’의 공자 말씀을 한 번 되새겨보겠다.

“요즘 효도한다고 하는 것은 부모를 먹여 살리는 것만을 이른다. 개나 말에 이르러서도 모두 먹여 살리는 것은 할 수 있으니, 공경하지 않으면 (짐승과 사람을) 무엇으로 구별하겠는가?“

공자께서는 자식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 없이 그냥 먹고 입는 것만 해결해 드리는 건, 짐승이랑 다를 바 없다고 그때 당시 젊은이들에게 충고했다.

아래 문장에서 덕 있는 사람을 받들라는 말은 그들을 존중하고 따르라는 의미다. 덕 있는 사람과 가까이하면 나의 인격이 두터워지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가식과 진심을 구별하는 능력 즉, 삶의 통찰력을 키우고, 배우지 못해 저지르는 실수는 너그럽게 이해하고 용서할 줄 아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






物順來而勿拒 物旣去而勿追(물순래이물거 물기거이물추)

‘재물이 순리대로 (들어)오거든 막지 말고, 재물이 이미 (내 손에서)떠났거든 쫓지 마라’

身未遇而勿望 事已過而勿思.(신미우이물망 사이과이물사.)

‘내게 닥치지 않은 것을 바라지(굳이 생각하지) 말며, 일이 이미 지나갔거든(지나간 일) 생각하지 말라’

※ 物(물): 사물, 재물

※ 順來(순래): 순리대로 오다, 저절로 오다

※ 而(이): 어조사 이[여기서는 ‘그러면’으로 해석]

※ 첫 번째 구절과 세 번째 구절은 ‘來(올 래)’와 ‘未遇(아직 만나지 않다)’로 인해 미래형으로 해석하고, 두 번째 구절과 네 번째 구절은 ‘旣(이미 기)’와 ‘已(이미 이)’가 있어 과거형으로 해석하면 된다.

※ 追(추): 쫓을 추

※ 望(망): 바랄


미래의 일에 대해 헛된 꿈을 꾸고, 과도한 상상을 하여 미리 걱정하지 말며, 과거의 일에 대해 계속 집착하며 미련을 두지 말라는 의미다.






聰明多暗昧 算計失便宜(총명다암매 산계실편의)

‘총명해도 어두울 때가 많고 잘 세운 계책도 편리함을 잃는다(잃을 때가 있다)

損人終自失 依勢禍相隨.(손인종자실 의세화상수.)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면 결국 자신도 잃게되고, 세력에 기대면 화(재앙) 함께 따른다‘

※ 聰明(총명): 영리하고 똑똑한

※ 暗昧(암매): 어둡다(사리에 어둡다)

※ 算計(산계): 잘 세운 계획

※ 便宜(편의): 편리함

※ 損(손): 덜다, 손해를 끼치다

※ 終(종): 마침내, 결국

※ 依(의): 의지하다

※ 勢(세): 세력

※ 禍(화): 재앙, 불행

※ 相隨(상수): 서로 따르다


인간이 아무리 똑똑하고 빈틈이 없다 한들 세상 속에서는 나약하고 빈틈 많은 존재이다. 조금 더 앞서기 위해 남을 속이려 하거나, 얄팍한 꼼수로 이득을 보려 해도 결국은 들통나게 된다. 진정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戒之在心 守之在氣,(계지재심 수지재기)

’마음 가짐을 경계하고, 원기를 잘 간직하라‘

爲不節而亡家 因不廉而失位.(위부절이망가 인불렴이실위)

’절약하지 않으면 집안이 망하고, 청렴하지 않으면 자리를 잃는다’

※ 之(지): 갈, ~이, ~을, ~의

※ 戒之(계지): ~을 경계하라

※ 守之(수지): ~을 지켜라

※ 爲(위): 할, 될, 문장 앞에서 까닭이나 이유로 해석하기도 함[爲不節(위부절):

절약하지 않은 이유로] 뒷 구절 因도 같은 의미(이유나 원인)로 해석하면 된다.

위 문장은 단순한 개인적인 충고가 아니다. 사회생활의 마음가짐과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가정은 어떻게 꾸려야 하고, 사회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글이다.

마음의 평정심을 잃고 감정에 휘둘려 건강까지 잃고 사회에 폐악을 끼친 연산군의 일화는 좋은 예이다.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건강관리와 공사 구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연산군의 예에서 볼 수 있다.


연산군도 처음 왕위에 올랐을 때는 학문과 정사에 관심을 보였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마음은 병들어갔다. 어머니 폐비 윤 씨 사건에 대해 집착했고, 어느새 그의 마음은 복수심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마음은 완전히 황폐해졌다. 그는 갑자사화를 통해 어머니의 죽음에 조금이라도 관련되었다고 의심되는 인물들은 무자비하게 죽였고, 학문과 언론을 억압했고, 기생들과 연회를 즐기며 자신의 건강을 해쳤다. 군주가 사적인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면 나라의 질서를 무너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결국 연산군은 신하들이 일으킨 '중종반정'으로 왕위에서 쫓겨나 폐위되었다.





勸君自警於平生 可歎可警而可思,(권군자경어평생 가탄가경이가사,)

‘그대에게 권하노니 평생 동안 스스로 경계하라. (위의 훈계들을) 감탄하고 경계(조심)하고 생각하라’

上臨之天以鑑 下察之以地祇,(상임지천이감 하찰지이지기,)

‘위에서는 하늘이 거울로써 그대들을 살피고(하늘이 내려다보고 있고), 아래에서는 땅신들이 그대를 살핀다’

明有三法相繼 暗有鬼神相隨,(명유삼법상계 암유귀신상수,)

‘밝은 곳에는 삼법이 서로 이어져 있고, 어두운 곳에는 귀신들이 서로 따르고 있다’

惟正可守 心不可欺 戒之戒之.(유정가수 심불가기 계지계지.)

‘오직 정도를 지키고 마음을 속이지 말고 경계하고 경계하라’

※ 勸(권): 권할

※ 君(군): 임금 군. 여기서는 '그대' 같은 2인칭 대명사로 해석.

※ 警(경): 경계하다, 조심하다

※ 於(어): ~에서, ~에, ~을, ~동안

※ 歎(탄): 탄식하다, 감탄하다 (긍정적 및 부정적 맥락 모두 쓰임)

※ 警(경): 경계하다

※ 臨(림): 임하다, 내려다보다

※ 以(이): ~로써, ~가지고

※ 鑑(감): 거울, 거울처럼 비추다, 살펴보다

※ 察(찰): 살피다

※ 祇(기): 땅 귀신, 지신(地神)

※ 三法(삼법): 보통 불교에서 '법, 불, 승'이고, 여기서는 세상의 이치와 법도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 相繼(상계): 서로 잇다

※ 隨(수): 따르다

※ 欺(기): 속이다, 기만하다


위 문장은 자기 수양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다.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던 누군가는 나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으니, 항상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양심과 도리를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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