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과 트레킹의 차이
* 산티아고 순례길
- 등반과 하이킹(hiking)의 중간 형태
여기서 말하는 등반은 수직적인 행위, 정상을 찍는 것 등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 등산이다. 그럼 하이킹(hiking)은 무엇인가? 많이 들어보셨을 테지만 정확한 개념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다. 하이킹은 고도가 낮은 완만한 산길을 걸으며 심신을 단련하는 자연 속에서의 활동을 말한다. 심장이 터질듯한 오르막 내리막은 피하고 느긋하게 자연을 즐기며 걷는 행위를 뜻한다. 이렇게 정리해보니 트레킹과 하이킹이 잘 구별되지 않는다. 수평적인 활동, 경사가 심한 오르막 내리막을 지양하기 등등... 많은 것에서 트레킹과 하이킹이 겹친다.
사실 서양에서는 하이킹(hiking)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쓰고 있다. 실제로 <브리타니카> 백과사전에서도 하이킹(hiking)은 상세히 설명되어 있지만 트레킹(trekking)은 따로 항목을 기술하지 않았다.
굳이 두 개념을 구분한다면 하이킹이 좀 더 가벼운 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트레킹에 비해서 거리가 짧고, 여정도 짧다. 경사도도 좀 더 완만한 트레일(trail)로 간다. 이것을 정리해보자.
이 표를 보자니 트레킹이 무겁게 보인다. 둘레길 걷기처럼 가벼운 느낌이 아니다. 위 표에서의 트레킹은 서구의 시각이지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개념과는 동떨어져 있다. 차라리 하이킹이 둘레길 걷기와 더 가까워 보인다. 그렇다. 트레킹도 한국에서는 한국식으로 바뀐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트레킹을 둘레길 걷기와 동일시 하는 분들이 많은 터라 서구식의 터프한 트레킹 개념을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 스스로 길을 개척하면서까지 트레킹을 행하는 한국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에 역사트레킹이나 야생화트레킹 같은 테마를 붙일 수 있는 것이다. 서구식처럼 무거운 배낭을 메고, 중장거리 여정을 행하는 트레킹에서 리딩자가 스피커를 메고 해설을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리딩자의 ‘헉헉’ 거리는 목소리부터 거슬릴 것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서구식이 아닌 한국식 트레킹이 정착됐다고 볼 수 있다. 서구에서 말하는 하이킹과 트레킹이 혼합되어 한국식 트레킹으로 변모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산티아고 순례길
기왕 용어 정리를 하는 김에 트레일(trail)이란 말도 알아보자. 요즘 트레일러닝(Trail running)이란 용어가 많이 언급된다. 트레일러닝은 산길을 뛰는 행위로 산악마라톤이라고도 불리는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그 향유 인원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사전적인 의미로 트레일은 ‘오솔길’ 혹은 ‘산길’이다. 말그대로 물리적인 길, 하드웨어를 뜻한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북한산 둘레길을 걷고 있다면 북한산 트레일을 걷고 있는 셈이다. 북한산 둘레길(트레일)에서 트레킹을 할 수도 있고, 러닝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트레일은 수직적인 등산로도 포함되는 개념이다. 북한산의 최정상인 백운대를 간다면 북한산 백운대 등산로(트레일)를 오르는 셈이다. 한마디로 트레일은 하드웨어 자체를 말하기에 둘레길과 등산로를 모두 포함한다. 사람이 보행할 수 있는 산에 있는 모든 길이 다 트레일이다.
이제까지 트레킹의 어원부터, 트레킹과 하이킹의 비교, 트레일에 대한 용어 정리까지 해보았다. 용어들이 혼재되어있는 상황이라 필자 나름대로 감히 교통정리를 한다는 생각으로 정리를 해본 것이다. 물론 이런 개념들은 그냥 참고용이다. 더 재밌게 역사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준비 작업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그냥 걷는 것보다 알고 걷는 게 훨씬 재밌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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