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Let Everyone Shine
전 세계 규모의 스포츠 행사를 마지막으로 개최한 것이 1988년 그리고 30여 년이 흐른 2018년에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를 하게 된다. 올림픽이 정식으로 개최되기 전에 먼저 스포츠 행사의 분위기를 돋우고 의식을 치르는 것으로 성화봉송이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불을 가져다가 인간에게 준 대가로 제우스에게 큰 벌을 받는다. 그만큼 불은 인간 문명 발달사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지난 5일 성화봉송이 시작된 지 35일 만에 백제 무역의 마지막 관문이며 수도였던 부여에 성화가 도착하였다. 부여의 구드레 나루터는 지금은 나루터라고 하지만 오래전에는 중요한 무역을 했던 공간이자 무역항의 역할을 했던 곳이다. 충청도를 가르는 금강이 흘러서 이곳에 이르면 백마강이라고 부르는데 백마강에서는 옛날에 사용했던 황포돛배가 강을 가르며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곳이다.
충남 성화봉송의 첫 주자로 김철희 씨와 부여군수가 백마강의 황포돛배에서 충남의 첫 성화를 올리는 의식을 치른다. 이 불은 그리스의 엘리스 주에 있는 헤라 신전에서 태양으로부터 채화한 횃불을 가져와 올림픽의 개최지의 도시까지 이어가게 된다. 성화봉송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한 명의 주자는 약 200m를 뛰게 된다.
성화봉송은 1952년 베를린 올림픽 대회부터는 올림픽 헌장에 규정해 대회 주요 행사의 하나로 한국에서는 1956년 제37회 전국 체육대회에서 첫 성화봉송 행사를 시작했다. 전국의 주요 도시나 지역을 지나치는 봉송로는 역사적으로 중요성을 띄는 도시나 마을을 포함하는데 백제의 고도인 충남 부여가 그 지역으로 선택된 데에는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물살을 가르며 부여의 첫 성화봉송은 백마강의 위쪽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성공적인 평창 올림픽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여에서 시작된 성화봉송은 태안·홍성(6일), 당진·서산(7일), 공주(8일), 대전(9,10,11일), 세종 (13,14일) 아산(16일), 천안(17일), 오송(18일), 청주(19일), 진천(20일), 충주(21일), 제천(22일), 단양(23일)으로 이어진다.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 모두 올림픽을 상징하는 성화봉이 제작되는데 평창 올림픽의 성화봉은 타오르는 불꽃을 모티브로 한 다섯 갈래의 불길 형상과 상·하단의 오각형은 전 세계의 5 대륙을 표현하며, 다섯 갈래의 불길이 모여 이루어진 하나의 불꽃은 올림픽을 통해 하나 되는 올림픽 정신을 담고 있다.
성화의 불길이 솟아나는 발화구는 100개의 직선 음각에 추가된 평창의 ‘ * ‘ 자 배지는 평창의 성화가 대회 비전인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열고 올림픽 정신을 확산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성화봉송은 올림픽이 개최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서 지역별로 분위기를 띄우는 축제 성격도 가지고 있는데 백제문화제를 제외하면 365일 고요한 지역 부여가 오래간만에 들썩이는 분위기를 만들며 부여군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구드레나루터에서 불을 붙인 성화는 부소산과 낙화함을 지나 다시 나루터로 돌아온 이후에 봉화 주자가 이어가는 본 성화봉송은 부여군청 앞에서 시작되었다. 이날 부여에서 성화를 봉송하기 위해 찾은 봉송주자들은 모두 모여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다짐을 하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봉송의 봉송 거리는 2018km이며 봉송주자는 7,500명, 100일간의 봉송 기간, 전국 17개 시도를 경유하며 지역을 상징하는 다양한 수단이 돋보인다. 대전의 로봇, 통영 거북선, 여수 해상 케이블카, 부산의 요트, 곡성 증기기관차, 이곳 부여는 황포돛배가 이색적인 봉송 수단으로 진행되었다.
오랜 시간 동계올림픽의 개최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올해로 23회를 맞이하며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되며 봉화가 도착하는 2월 9일 개막식이 열리며 대회 슬로건은 '하나 된 열정’으로 영어로는 ‘Passion. Connected.’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 대회는 15개 종목, 102개 세부종목이 열리는데 함께하는 올림픽이자 30여 년 만에 전 세계 규모의 스포츠 행사로 강원도 평창이라는 지역적인 한계성을 넘어서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이자 축제다. 동계올림픽이 IOC의 공식 승인이 주어진 것은 1924년으로 최초의 동계 올림픽은 프랑스의 샤모니에서 개최되어 16개 종목의 경기가 치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