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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를 보다.

그것만이 내 세상의 연주곡

음악, 미술, 문학이 세 분야의 공통점은 보고 듣는데에서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고 상상하게 만든다는 데에 있다. 악보를 보고 그림을 보고 글을 본다. 머리로 상상하고 마음을 어루만진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 혹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할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 그 분야에서 자신만의 흔적을 남긴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피아노를 치는 것이 너무 좋은 진태가 등장한다.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나오는 피아노 연주곡들은 피아노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본 음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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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소나타 월광 3악장


피아노 제자였던 줄리에타 주치 아르디에게 헌정된 베토벤의 32개 피아노 소나타중 가장 많이 알려진 곡으로 조용한 곳에서 듣고 있으면 마치 끝이 보이지 않은 호수에 던진 돌로 인해 호수에 비친 달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달빛이 맑은 날 밤에 호수에 돌을 던지면 호수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처럼 멀리까지 퍼져나간다. 달 밝은 날 호수 앞에 앉아 이 곡을 들으면 피아노 음표들이 호수의 곳곳으로 스며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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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헝가리 무곡 no.5 포핸즈


함부르크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자신만의 방법으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한 브람스의 곡으로 헝가리 무곡 집에 매력을 가지고 음악을 듣고 배우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편곡해서 발표한다. 그것이 헝가리 무곡 no.5다. 발표 당시에 헝가리 음악가들에게 엄청난 저항을 받기도 했지만 편곡임을 밝혔기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연주가로서는 그렇게 성공하지는 못했는데 작곡가로서는 이름을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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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즉흥환상곡


피아노 독주곡인 즉흥 환상곡은 쇼팽의 살아생전에 출판을 원하지 않아서 알려지지 않다가 사후인 1855년에 친구인 율리안 폰타나에 의해 알려지게 된다. 쇼팽의 즉흥곡 중 가장 사랑받는 곡이며 쇼팽의 뮤즈인 델피나 포토츠가 많은 영감을 준 곡이기도 하다.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곡이지만 논리적인 글을 보듯이 음악에 논리 정연한 느낌이 담겨 있다. 빠르게 음악적인 감성을 높이면서 흘러가다가 중간 부분에서 대조적인 느낌을 받게 하다가 격정적인 선율로 속도감 있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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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이 곡은 당대에 실력 있다는 연주가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던 곡이었다. 가장 친한 친구조차 이 곡을 괴기하고 엉뚱하며 형편없다고 평가절하를 하였지만 오늘날 이 곡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늘날 협주곡은 독주 악기와 관현악을 위한 곡을 모두 협주곡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주가 되는 악기를 중심으로 연주되면서 피아노는 과거보다 타악기적 성격을 많이 띠게 되었다.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의 협주곡도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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