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어떻게 보면 이쁜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평범해 보이는 얼굴의 배우 나가사와 마사미는 1987년생 일본의 대표 여배우 중 한 명이다. 17살 때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영화로 단숨에 뜬 배우 나가사와 마사미는 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찾아온 투명한 슬픔을 잘 표현해 냈다. 일본의 청순함을 잘 연기하는 배우라고 해야 할까. 철딱서니 없어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지구를 중심으로 모든 별이 돌아간다고 생각했던 자기중심적인 세계관은 인간의 본능인 모양이다. 자신이 없으면 이 세상도 의미가 없기는 하다. 세상에 대한 염세와 냉소가 가득한 이 시점에서 영화 속 따뜻한 메시지가 반갑다.
처음에 데뷔할 때 35,000명의 경쟁자를 물리친 넘사벽의 외모라고 했는데 거기까지 미치는 외모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면 자연스러우면서도 능청스러운 것이 잘 묻어나는 배우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정색을 할 때 미소 지을 때 환하게 웃을 때 울 때 화낼 때의 모습이 모두 반전이 있을 정도로 달라 보인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아야세 하루카와 같이 연기를 하는데 이 둘은 인연이 있는 모양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드라마에서는 아야세 하루카가 히로세 아키 역을 맡았고 영화에서는 나가사와 마사미가 그 역할을 맡았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자연스럽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연상케 한다. 불치병 그리고 여행과 사랑을 다루며 마음속의 호수에 잔잔한 물결을 만들며 퍼져나간다는 점에서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