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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8. 2018

이순신 공원

통영의 아름다운 해안

통영의 아름다운 해안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여러 곳 있지만 그중에서 이순신 공원은 통영의 가볼만한 곳 중 열 손가락 안에는 들어가는 곳이다. 경남 통영시 멘데해안길 205에 있는 이순신 공원은 망일봉 기슭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순신을 콘셉트로 조성된 공간이라 이순신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있다. 이순신 공원에 서서 바라보면 멀리 한산도와 한산대첩비가 있으며 오른편에는 미륵산이 있는데 임란 당시 목동 김천손이 미륵산에서 왜군의 동향을 보고 조선 수군에게 알려준 것으로 기록이 나온다. 


역사적인 것은 둘째치고 이순신공원으로 가는 바다는 참 독특한 느낌을 부여했다. 이렇게 바다가 찰랑찰랑 대는 바다를 바로 옆에서 보는 것은 오래간만이었다. 보통은 둑이 조금 높게 있어서 바다와 떨어져 있는 느낌인데 이곳은 이 바닷물이 넘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따름이었다. 

자 주차를 하고 이순신공원으로 걸어서 올라가 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곳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협소하다는 점이다.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알려주는 대로 움직였는데 이런 곳에 이렇게 큰 공원이 조성되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망일봉은 매년 해맞이 축제를 하는 곳으로 남해에서 해가 뜨는 장관을 만날 수 있는 명소중 하나라고 한다. 

역시 통영의 바다의 풍광은 빼어나다. 이순신공원이 있는 곳은 바다 쪽으로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멀리 통영시내와 어항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굴곡진 해안이 이곳저곳으로 이어지고 다시 합치기를 반복하는 통영의 남해바다는 오는 길이 조금 피곤해서 그렇지 와서 보면 즐겁다. 

처음에 조성될 때는 한산대첩 기념공원으로 불리다가 10년 전쯤 이순신공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다음에 통영에 대해서 쓸 이야기는 삼도수군 통제영인데 그 규모가 상당히 크고 역사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볼 것이 생각보다 참 많았던 기억이 난다. 

저 아래를 내려다보며 장검을 내린 이순신의 모습은 한반도의 바다를 지키던 사람의 모습이다. 이순신공원의 데크길을 이곳저곳으로 이어져 있는데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면 두어 시간이 걸리고 빨리 돌아보면 한 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바다를 향해 뻗어 있는 소나무들과 해안선과 바다가 절묘하게 잘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이순신공원에 오니 머릿속의 잡다한 찌꺼기가 날아가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눈앞에 펼쳐지는 멋진 모습들을 보니 내륙에서는 절대 볼 수 있는 풍광이 아니었다. 자연이 써 내려간 대서사시 위에 인간이 만들어놓은 데크길이 오히려 초라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풍광을 머리가 아닌 가슴에 담아본다.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소리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즐거운 소리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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