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이라 유나만 돋보이는 영화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직업의 안정성이 불안해지는 시기를 맞았다. 직장을 통해서 삶을 영위하는 것외에 방법을 몰랐던 시기는 이미 10년도 전에 지나가 버렸지만 아직도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니트족은 경력이 쌓이지 않은 일을 하면서 삶을 연장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직장을 다니던 다니지 않든 간에 자신만의 커리어가 쌓이지 않은 채 시간당 돈만 받는 일을 하는 것은 언젠가는 끝이 난다. 그것도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말이다.
리라이프라는 영화는 앞에 Re가 붙었듯이 다시 인생을 새로 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냉혹한 사회 현실 속에서 갈길을 잃어버린 27살의 남자 앞에 수상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알약을 하나 먹으면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가고 1년이라는 시간을 버티면 직장도 주고 살 수 있는 돈도 준다는 유혹 앞에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
설정은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지만 너무 밋밋한 전개에 영화는 그냥 지루하게 이어지기만 한다. 왕따 소녀로 등장하는 타이라 유나 정도가 눈에 뜨일 정도라고 할까. 일본어를 듣고 있으면 편하게 하는 말과 상대를 존중하는 말의 차이가 느껴지는데 한국으로 치면 존댓말을 친구와 대화 속에서 사용하는데 오글대는 느낌도 강하게 받게 된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27살의 청년의 성장통 대신에 그냥 고등학생의 하이틴 로맨스처럼 전개되면서 풋풋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진지한 것도 아닌 애매한 설정 속에 무얼 말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게 된다. 그냥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콘셉트로 만들긴 했는데 대상은 성인들까지 포함시킨 것처럼 보인다.
갈 때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는 지역마다 색깔이 다르고 다채롭다. 한국은 일관성 있게 모든 지역에 아파트를 건설하고 그냥 밀어버리고 건설하는 추진력을 보여주는데 결국 언젠가는 관광 측면으로 본다면 경쟁력은 모두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가끔은 고등학생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 더 잘 살 수 있다는 자신은 없다. 그렇기에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인생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다시 살아본다는 것은 더 안 좋은 방향으로 갈 확률이 훨씬 높다.
I love you
Te amo
あなたを愛しています
我爱你
Mahal kita
Je t'aime
Я люблю теб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