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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17. 2018

해시태그

한독의약박물관 생명 갤러리

해시태그는 예술이라기보다는 SNS에서 사용하는 그룹핑의 의미가 강하다. 해시 부호 (#) 뒤에 특정 주제의 단어를 넣으면 그 주제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캠핑하면 누군가가 '캠핑'이라는 주제를 검색하게 되면 자신이 올린 게시물이나 사진 등이 보이는 것이다. 일종의 검색 기능의 종류 중 하나다. 음식이나 맛집과 관련된 '먹스타그램', '맛스타 그램'등의 신조어가 예시로 들 수 있다. 


한독의약박물관에서는 의약과 관련된 상설 전시공간도 있지만 이렇게 생명 갤러리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시전도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전은 이동기 개인전으로 현시대의 화두라는 '해시태그'와 현대 예술작품의 한 장르인 '팝아트'를 연결해주는 의미 있는 전시전이다. 이곳에는 25년 동안 이 분야에서 예술세계를 펼치던 이동기 작가의 아토마우스 시리즈나 드라마 시리즈, 더블 비전, 절충주의 시리즈 등을 만날 수 있다. 

1960년대 갤러리를 기반으로 팝아트의 출현은 '하이 컬처'와 '대랑의 소비문화'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지식인의 노력에 의해 생겨났다. 대중문화는 일부 특정 분야의 사람들이 아니라 도시적이면서 민주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해시 태그와 팝아트가 결합된 것은 어떤 면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스며들어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가 있지만 특히 많은 캐릭터는 아토마우스들이다. 미니마우스를 조금 변형하고 일본의 아톰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들은 조금은 독특하면서도 대중적이다. 

모든 인간의 예술 활동은 시간적인 특성과 관계가 있다. 명확하게 보이면서도 오락과 예술을 구분 짓는 요소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기억에 남는 그런 찰나의 순간을 제공하는 불꽃놀이와 비슷하다.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예술은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구현하고 그것을 만든 사람이 죽은 후에도 세상에 존재한다. 지금도 만나볼 수 있는 초현실주의자들의 오브제나 입체파의 콜라주 작품들은 영속성을 가지지 않은 부패하기 쉬운 일반 소재로 만들었다. 그래서 그것을 관리하는 담당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조금만 눈여겨보면 어디선가 본 캐릭터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적 연결고리를 넘어서 다양한 행태의 문화 현상이나 사회적 현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현대 예술작품의 주제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서 해시태그를 붙여본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 #음성 여행, #음성 탐방, #한독 의학박물관, #해시태그, #작품, #음성 미술관 등 생각하기 따라 수십 개에서 수백 개도 붙일 수 있다. 

해시태그 작품전을 보고 시간이 남는다면 한독의약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인멸해가는 전통의약학 분야의 자료만을 중점적으로 수집하여 정리한 최초의 전문박물관으로 교육과 배움의 장소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보통은 지방자치단체가 박물관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향토자료나 유물을 전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오래된 기업이 박물관을 만들 경우 전문적인 자료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음성 한독의약박물관의 해시태그 전시전은 오는 8월 19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당신은 오늘의 해시태그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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