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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2. 2018

섬진강 캠핑

머무는 하동 여행지

섬진강의 줄기를 따라서 하동 여행을 하다 보면 멋진 장소에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평사리 오토캠핑장은 시설이나 경관 측면에서 추천할만한 곳이다. 텐트 야영장 29개면과 오토캠핑장 58개면을 갖추고 있으며 족구장, 산책로, 바비큐장 등의 편의시설도 안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 캠핑장은 연중 오픈해서 운영하는데 자동차 야영장은 2만 4천 원, 카라반 야영장은 3만 원, 텐트 야영장은 2만 원이면 예약해서 이용할 수 있다. 유독 하동에 오면 하늘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지리산이 정화를 해주는지 몰라도 푸르른 하늘과 짙은 녹음이 다른 곳보다도 더 특색 있다. 

남들과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기에 음식이나 돈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다르다. 공기 좋은 시골에 오면 무작정 행복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별 것이 없지는 않다. 도시에서 느끼는 행복은 성취나 소유 같은 것이라면 자연에서 얻는 감정은 묘한 환희가 스며들어가 있고 때로는 경탄하는 감정도 느낄 때가 있다. 

이곳저곳에서 온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주말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사람과 사람은 함께할 때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게 된다. 누구보다 가까운 가족이자 친구인 사람들은 따로 살다가 이렇게 야외에 나오면 같이 보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섬진강변을 거닐면서 야외로 나온 사람들의 표정도 살펴보고 무슨 음식을 해서 먹는지도 들여다보기도 하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살짝 의심하는 눈초리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웃으면서 다가가면 대부분 친절하게 대답해주기도 하고 때론 음식을 싸주기도 한다. 

7월은 염소뿔도 녹는다는 대서가 있는 달이다. 걷기 좋은 여행길로 여름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하동의 섬진강 둘레길은 섬진강 자락을 따라 강변길과 숲길이 어우러지는 하동의 대표 명소이자 체험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 

캠핑의자에 등을 깊숙하게 묻고 그늘진 곳에서 하동을 가로지르며 꾸준히 흘러가는 섬진강을 보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영호남을 가로지르는 섬진강이 유지수량 감소로 강 하구 바다화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하는데 때문에 하동의 맛이라는 재첩의 수확량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강 하류에 퇴적토가 쌓이고 해수 유입으로 염화 현상이 심화되면 재첩은 살기가 힘들다. 

그래도 이 시간만큼은 여유 있게 걸어보면서 자연을 만끽해본다. 이렇게 모래가 드넓게 펼쳐지는 백사장은 생각 외로 많지 않다. 멀리 하동읍에서 이곳까지 길고 긴 백사장이 펼쳐진다. 섬진강에서 캠핑도 하고 풍광도 즐기고 내키면 섬진강에서 잡은 재첩국도 먹어보고 다슬기탕도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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