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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7. 2018

수제 맥주

문경의 브루어리

브루어리란 영어로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의 양조장을 의미한다. 이미 브루어리 탐방은 독일이나 유럽 등지에서 일상화되었지만 동양에는 일본 등이 먼저 시작하였고 양조장을 만드는데 제약이 있었던 한국은 비교적 늦은 시기에 시작되었다. 뜨거운 여름에 브루어리를 찾아가는 여행만큼 좋은 것은 드물다. 인간 역시 원래 물에서 생겨났기에 물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휴일이 아닌 평일 일과시간에 먹는 맥주 맛만큼 맛있는 것도 드물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문경의 가나다라 브루어리라는 곳으로 다섯 가지의 맛을 가진 수제 맥주를 만드는 곳이다. 커피나 와인, 위스키 모두 마시다 보면 안목이 높아지고 취향은 더욱 세분화된다. 일반적으로 생산되는 한국의 맥주와 달리 수제 맥주는 그런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다. 

맥주의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이렇게 대량생산을 하기까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차가운 온도에서 효모를 활성화시키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맥주는 대중화되었다. 옛날 영화에서 일제강점기 때 마시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때는 누구나 마실 수 있는 술은 아니었다. 산미, 향, 바디감, 도수와 에일과 라거, 흑맥주가 무엇인지 알고 마시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맥주가 정말 좋아서 시작한 사람과 맥주가 정말 좋아서 찾아온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이다. 

맥주의 일반적인 재료는 당연히 보리다. 맥주보리는 종자의 단백질 함량이 8∼11% 정도이고 곡피비율도 낮아야 좋은 품질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으므로 질소비료의 시용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즉 맥주의 재료인 보리를 선택해서 브루어리에서는 만들어야 한다. 

수제 맥주 종류는 다섯 가지로 점촌 인디아 페일 에일, 문경새재 페일 에일, 은하수 스타우트, 주흘 바이젠, 오미자 에일로 각기 맛은 모두 특색 있고 개성 있다. 은하수 스타우트는 조금 묵직한 맛에 진한 맛이 느껴지고 오미자 에일은 살짝 시큼한 느낌이다. 주흘 바이젠은 도수가 조금 있어서 진하게 다가온다. 문경새재 페일 에일은 모든 맛의 중간 정도 되고 점촌 인디아 페일 에일은 일반적인 유럽의 다크 한 맥주와 비슷하다. 

다섯 가지의 맥주를 모두 마셔보고 나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대로 다시 마셔본다. 대부분 대량으로 생산하는 맥주보다 도수가 있어서 마시다 보면 취하기 십상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브루어리에서 생산되는 맥주도 있지만 요즘에는 수제 맥주 일명 ‘홈브루잉’이 자리 잡은 지는 꽤 오래되었다. 물과 효모의 종류, 숙성 방법 등에 따라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스트레인리스 강으로 만들어진 이 케그에는 약 20리터가 들어간다. 상당히 강한 맥주의 기포 압력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케그에서 맥주를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므로 주로 수입한다. 

케그는 맥주 저장용 작은 통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입구를 보니 Made in Denmark라는 제조국의 이름이 보인다. 수제 맥주의 독특한 맛은 홉에 있는데 보리를 싹 틔운 맥아(麥芽)와 홉을 물로 추출하여 맥아즙을 만들고 여기에 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다음 숙성, 여과 과정을 거쳐 만들게 되는데 홉은 뽕나무과의 암꽃을 사용하는데 맥주에 쓴맛과 향기를 주게 된다. 산세로 유명한 문경의 수제 맥주의 맛이 삶의 향기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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