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ug 06. 2018

마녀

존재함으로써 위협이 되다.  

시설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갔지만 홀로 탈출한 소녀가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가정에 들어가서 살아온 자윤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이유 모를 통증을 참아내면서 살지만 어느 날 그녀 앞에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들이 찾는 아이는 자신이 아니라고 아무리 부정해도 믿지 않는 그들은 가족을 위협하며 그녀에게 동행을 요구한다. 조금은 특이하고 파괴적인 액션 스타일을 구축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영화다. 


폭력적이라는 것은 이 영화를 상징하는 의미다. 그럼과 동시에 뇌과학을 다루고 있다. 뇌라는 것은 상당히 묘하면서도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미지의 대상이다. 어떤 사람은 단 한 가지도 이루기 힘들지만 어떤 사람은 하나를 하는 것과 동시에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일을 할 수 있다. 뇌는 목적지향적 행동을 하기 위해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 인과율이 작동시킨다. 인간이라는 독특한 종을 출현시킨 언어는 대뇌피질의 베르니케 영역(Wernicke’s area)과 브로카 영역(Broca’s area)을 중심으로 생성하게 만든다. 

마녀 속 주인공인 자윤은 대뇌피질의 일차 운동과 이차 운동 감각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전두는 고등 지능과 행동의 억제를 제어시키고 일차 감각과 이차 감각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영화 속 설정이지만 자윤의 대뇌 신경섬유다발은 상당히 빠르게 연결될 수 있다. 

동물은 자극에 반응하여 움직일 뿐이지만 인간의 특질은 의도적 행동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의도적 행동은 목적의식을 전제해야 이해할 수 있다. 감각 입력과 운동 출력을 통해 사람은 움직일 수 있다. 각각의 대뇌반구는 신체의 반대편 근육을 조절하는데 전 운동영역의 아래에 위치한 브로카 영역은 언어에 대한 운동 중추를 담당한다. 뇌의 전반적인 영역을 사용하는 자윤의 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그 능력은 폭력성으로 극대화된다. 

영화는 참 폭력적이다. 10대의 배우인 김다미는 그 폭력성을 잘 표현해냈다. 인간 행동은 예측을 먼저 하고 그 예측을 달성하기 위해 움직인다. 인생은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동료의 말을 뒤로하고 자신이 생존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내는 자윤은 원인과 결과를 연결하여 인과관계를 빠르게 판단하고 예측이 행동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빠르게 습득해나간다. 천사의 가면을 썼기에 순수한 만큼의 폭력성을 가지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불능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