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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9. 2018

어머 이건 먹어야 해

꽃새우와 닭새우의 달달함

10여 년 전에 꽃새우를 먹어보고 나서 가을에 제철이라는 대하가 맛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하는 그냥 먹을만한 새우의 한 종류에 불과했다. 보리새우, 대하, 중하, 꽃새우, 젓새우, 도화새우는 90여 종의 새우 중 주로 먹는 새우 중 하나다. 보통 많이 먹는 대하는 보리새우과에 속하는 새우로 왕새우라고도 불린다. 최근 몇 년 전부터 꽃새우나 닭새우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늘었지만 10년 전에는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맛을 추구하는 성향이라 조금 비싸더라도 맛이 있다는 것은 무조건 먹어보는 편이다. 


빛깔이 유독 붉고 길이가 한 자 남짓한 꽃새우와 황금색의 닭새우는 회가 무조건 정답이다. 새우의 달달함은 회를 먹어보지 않고는 그 맛을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머리는 소금에 바싹 구워먹으면 그 고소함을 잊을 수가 없을 정도다. 대하는 한 여름이 끝나는 시점부터 가을까지 먹을 수 있다는 제철 재료이지만 꽃새우와 닭새우는 비싸서 그렇지 언제라도 먹을 수 있다. 

 

꽃새우는 비주얼부터 매력적이다. 주로 서식하는 깊이는 수심 10~150m에서 사는데 동해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독도 새우라고도 통칭하기도 한다. 


 

독도 새우는 심해에서 사는 특성 때문에 관리하기가 힘들다. 아무리 철저하게 신경을 써도 10% 정도는 죽는다. 독도 새우는 온도와 염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수조에는 냉각기를 달아 온도를 2도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보통 흔히 볼 수 있는 새우는 꽃새우와 닭새우지만 독도 새우는 도화새우(참새우), 물렁 가시 붉은 새우(꽃새우), 가시 배 새우(닭새우) 등 독도와 울릉도 근해에서 잡히는 3종을 통칭하며 물렁 가시 붉은 새우와 가시 배 새우는 봄부터 5~6월까지 많이 나오고, 도화새우는 6월부터 나오기 시작해 11월까지 잡힌다고 한다

 

독도 새우 머리 구이는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맛본 사람은 드물정 도로 그 맛의 고소함과 진득함속에 스며든 감칠맛이 좋다

 

독도 새우는 급랭한 것은 회가 아닌 이렇게 쪄서 먹기도 하는데 좀 아쉽긴 해도 이 맛도 상당히 좋다

 

어릴 때부터 맛있는 것을 먹어본 표정이 리얼하다. 다른 아이보다 회를 좋아하고 독도 새우는 없어서 못 먹고 양념게장보다 간장게장을 좋아한다. "어머 이건 먹어야 해"

 

비싼 꽃새우를 라면에 얹어 먹으면 국물이 다른 라면보다 훨씬 시원하다. 최근 어떤 회사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해녀협회와 울릉군과 함께 독도 라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해녀 라면과 독도 라면 판매를 통한 기부금은 제주해녀협회와 울릉군에 전달되어 해녀협회와 울릉군 지역 사회 발전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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