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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항

바다와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

항구는 배가 드나들고 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이며 육지에 사는 사람과의 접점 공간이다. 육지와 해상의 교통이 맞닿는 곳으로 선박 운항뿐만이 아니라 숙박이나 수산시장, 수산가공 등 관련 산업이 발달하게 된다. 요즘에는 항구를 중심으로 수산시장과 식당이 많이 발달을 한다. 보령의 대표 항구인 대천항은 수많은 물자들이 오가는 곳이다. 기본적으로 항구는 대개 바다가 육지로 파고들어가 물결이 잔잔한 만에 위치하고 있지만, 거친 파도가 밀려오는 곳에는 인공적으로 방파제를 만들어 파도를 막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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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항 수산시장에는 수많은 해산물이 매일 오가고 사람들이 찾아와서 구매하기도 하고 식당에서 직접 먹기도 한다. 항구는 크게 용도로 보면 상업항 · 공업항 · 어항 · 군항으로 나뉘는데 어항은 어업의 근거지로서 어선들이 출입하는 항구이다. 군항은 군사를 목적으로 사용하며 해군의 근거지가 되는 항구로 접근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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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을 구경하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다. 모든 것을 다 먹고 싶기는 하지만 주로 눈요기만 하고 지나가지만 지인과 함께 올 때는 식사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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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상당히 큰 킹크랩이라서 여러 명이서 배를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올해에는 킹크랩을 안 먹어본 지가 어언 반년이 넘은 듯하다. 조만간 킹크랩이 상당히 먹고 싶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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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먹으면 저렴하게 고소함을 느낄 수 있는 전어도 이곳저곳에서 눈에 뜨인다. 항구와 비슷한 의미이지만 항만은 입지·성인·기능·구조 등을 지표로 하여 분류한다. 항구보다는 조금 더 포괄적인 것이 항만이다. 하구항은 내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결절지인 하천 하구에 위치함으로써 역사적으로 가장 먼저 발달한 입지 유형으로 기능상으로는 상항·공업항·어항·군항·항공항·피난항 등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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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항은 드물게 오염되지 않은 청정수역을 끼고 있는 항구로 꽃게, 배 오징어, 소라, 우럭, 도미, 대하 등 하나같이 싱싱한 어족 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건조대에 빼곡히 널린 배 오징어는 쫄깃한 맛과 감칠맛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부두를 가득 메운 어선과 어민, 보령 근해의 섬으로 떠나고 돌아오는 여행객을 구경하는 재미도 좋고 상인들과 이야기하면서 요즘 분위기를 물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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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를 먹어야 하는데 하면서 올해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난해성 어류로서 우리나라의 서·남해와 동지나해, 남일본에 많이 분포하는 병어는 여름철의 고급어로서 맛이 있는 생선이다. 병어는 등 쪽은 푸른빛을 띠는데 몸통은 선명한 은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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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된 생선이나 대하 등도 보인다. 귀항한 어선에서 막 건져낸 우럭과 도미 등 생선회는 값이 싸지만 요리에 사용할 수 있는 냉동생선은 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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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항의 대천 수산시장 뒤편에서는 말린 생선들이 팔리고 있다. 주로 멸치와 쥐포나 아구포등이 있는데 쥐포보다 아구포가 조금 더 맛이 좋게 느껴진다. 보통 이렇게 말린 생선을 파는 곳을 어물전이라고 부르는데 어물이라 함은 생선류를 총칭하는 말이기도 하면서 제수용이나 반찬감으로 쓸 말린 생선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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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서해의 앞바다에 배를 세내어 낚시를 즐기려는 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곳이다. 대천 수산시장 뒤에서는 낚시꾼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다. 해산물을 파는 아낙들의 질박한 보령 사투리를 듣는 독특함도 있지만 새벽에 오면 새벽 경매를 하는 것을 보면서 노상에서 맛보는 회맛을 즐겨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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