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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와 키조개

낚시꾼들이 찾는 오천항

낚시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여가생활로 즐기는 것 중에 하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기가 잡혀서 끌려 올라가지 않으려는 팽팽함과 살아서 움직이는 손맛 때문에 즐긴다. 개인적으로 그 손맛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회를 안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좋아하지만 내가 잡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잡은 것을 먹는 것만으로 좋다. 어릴 때 살아 숨 쉬는 생명을 반강제적으로 죽여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은 자그마한 민물고기조차 내장을 따는 것도 하지 않는 편이다. TV 등의 프로에서 잡은 물고기를 다시 바다에 놔주는 것을 인도적인 것처럼 말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한 번 미끼에 입이 물린 물고기는 놔줘도 그 경험 때문에 먹는 것을 주저하다가 굶어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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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여가생활로 낚시를 즐기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개인적인 취향이니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아무리 바람이 많이 불고 태풍이 올라와도 오천항은 출렁거린 적이 없을 정도로 천혜의 항구이기도 하다. 수많은 배가 항상 이곳에서 바다로 나가기 위해 정박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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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에 자리한 낚시꾼들의 성지 같은 오천항은 주말이 되면 오후에 낚시를 해서 들어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평일에도 적지 않지만 주말에는 특히나 사람들이 많다. 바다에서 낚아온 물고기들을 바로 이곳에서 돈을 얼마 주고 회를 쳐서 집으로 가져가기도 하고 주변의 식당에서 먹기도 한다. 오후 3시가 넘으면 낚싯배들이 속속들이 들어온다. 바다에서 오래 보내서 그런지 몰라도 대부분 사람들이 얼굴이 많이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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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제각각인 바다낚시에 사용되는 배의 크기는 내수역에서 사용하는 노 젓는 배에서 외양을 항해하는 큰 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배를 타고 나가서 낚시 포인트가 좋은 곳에 자리 잡고 하는 선상낚시는 낚시 자체의 묘미뿐만 아니라 잡히는 물고기의 양으로는 다른 어떤 낚시보다도 많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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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에서 낚은 물고기를 바로 회를 쳐서 먹는 맛이 어떤지는 알고 있다. 글을 쓰기 위해 나간 적이 몇 번 있는데 확실히 육지로 운송되어 수족관에 있던 물고기보다 살이 찰지다. 오천항을 정의하자면 낚시이기도 하지만 키조개도 빼놓을 수가 없다. 오천항 앞바다에서 수확되는 키조개는 이곳에서 바로 회로 먹을 수도 있고 포장해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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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횟집을 가더라도 키조개가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다. 5월은 키조개가 맛있는 때로 전남 장흥과 더불어 충남 오천은 키조개의 양대 산맥이라고 부를 정도로 맛이 좋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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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배에서 잡아온 물고기들이 이곳에서 매운탕거리와 횟감으로 구분되고 있다. 광어와 우럭이 가장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감성돔이나 도다리, 개우럭 등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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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항이 있어 여객선으로 일부 섬을 이어주고 있기는 하지만 대천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오천항이 자리한 오천면에는 여러 섬이 있는데 사람이 사는 큰 섬은 효자도, 원산도, 장고도, 고대도, 삽시도, 외연도, 호도, 녹도 등이 있다.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았던 오천항의 소성리 일원에 충청수영 오감센터(연면적 497.888㎡, 마을 공동시설, 찜질방, 교육장, 강의실 등)가 지난해 완공되었는데 이때 주차공간도 넉넉하게 확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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