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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마을, 축제

청라 은행마을 단풍축제

올해는 조금 일찍 축제를 시작해서 지난달 28일 축제가 끝난 곳으로 은행 하면 가장 유명한 곳이 보령에 있다. 주변에 흔히 있는 은행을 털면 감옥에 가지만 100년이 훌쩍 넘는 은행나무들이 즐비하다는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의 은행을 털면 감옥이 아니라 대박이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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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30여 그루를 포함해 무려 1000여 그루가 식재된 이곳은 은행이 있고 은행으로 마을이 하나가 되고 뜻을 모아 매년 은행마을축제를 열고 있다. 은행나무의 중심이 있는 곳은 신경섭 고택 주변이지만 축제가 열리는 곳은 청라 은행마을(옛 장현초등학교)에서 열리는데 올해로 7회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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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은행 냄새가 마치 무언가 구린 것 같이 느껴졌는데 요즘에는 은행의 향이 나쁘지 만은 않다. 은행을 가지고 어떤 것을 만들 수 있을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구워먹는 것이 가장 쉽게 섭취하는 방법이다. 100년이 넘었다고는 하나 500년 이상된 은행나무는 청라 은행마을에 없지만 세월이 흐르면 오래된 은행나무의 수피(樹皮)는 오래된 나무의 경우 회색빛이 돌고 골이 깊게 패어 있으며, 결이 코르크 같아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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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가 1,000그루가 심어져 있는 곳이어서 은행도 엄청나게 많이 수확된다. 은행나무는 싹이 튼 지 20년 이상이 지나야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데, 씨를 심어 손자를 볼 나이에 열매를 얻을 수 있다고 하여 공손수(公孫樹)라고도 부르니 이곳에는 공손수가 얼마나 많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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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의 물결이 장관을 이룰 때면 그 기운라도 받아보려는 사람들로 인해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면 다양한 행사와 사람들이 모여서 이벤트와 작은 공연을 선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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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으로 하나가 되는 이때를 만드는 은행나무 단풍축제는 2012년에 처음 시작했는데 까는 수고보다 팔리는 것은 제값을 받지 못했던 시기에 축제로 재탄생해서 마을의 보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은행나무 축제는 개최되던 해와 다음 해에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하는 농어촌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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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이 없었지만 그저 그런 보령의 마을 축제로 생각되겠지만 고택이 함께하니 고풍스러움이 색깔을 더하게 된다.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 영부인 만찬 메뉴 재료로 은행마을 은행이 쓰였을 정도로 토종은행 생산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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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은행나무들이 심어져 있는지 모를 정도로 사방을 둘러보면 모두 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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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농어촌축제에서 허수아비가 들러리로 등장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허수아비는 허숭아비·허시아비라고도 하며, 줄인 말로 ‘허제비’·‘허사비’·‘허아비’라고도 일컫는데 사람 모습을 한 것이 많으므로 제구실을 잘하지 못한 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을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두 다리를 만들어 세우지 않고 외다리를 만들어 꽂아 두는 까닭은 허수아비가 잘 흔들려서 살아 있는 듯 보이게 하려는 의도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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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로 인해 가을의 색깔이 달라지는 곳에 마을이 형성되고 그 나무에서 수확되는 은행을 모아서 수익원을 올리니 일석이조의 축제이자 소통과 마을 사람들이 하나 되는 자리다. 단백질의 함량도 높고, 지방은 적지만 레시틴을 함유하며, 소량의 에르고스테롤도 함유하는 은행은 볶아서 그냥 먹거나 신선로 등 여러 음식에 고명으로 이용하지만 약용으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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