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오천항 봄의 바다향기
봄이 되었으니 봄에 나오는 제철 생선과 해산물이 입맛을 돋운다. 그중에 키조개는 산란기를 앞둔 4~5월에 채취한 키조개에는 영양분이 축적돼 있어 맛이 가장 좋다. 키조개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방언으로 불리기도 한다. 채이 조개, 게이지, 개두, 챙이 조개, 게지, 치조개등은 모두 키조개를 부르는 다른 이름이다. 키조개는 껍데기의 폭이 아래로 점점 넓어지는 삼각형의 형태를 띠고 있다.
보령에서도 안쪽으로 돌아서 들어와야 오천항에 들어갈 수 있다. 오천항에서 다시 나오려면 왔던 길로 다시 돌아서 나오면 된다. 오천항은 천연 지형의 항구로 파도 등에서 비교적 안전한 곳이다. 방파제 없이 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 선착장에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오천항은 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까닭에 방파에 등 별도의 피항시설이 필요 없을 만큼 자연적 조건이 좋다.
오천항에서 이루어지는 잠수기어업으로 채취한 키조개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산물인데 보통 코스요리는 2인 기준 60,000원 정도에 먹어볼 수 있다. 보통은 키조개 관자회, 버터구이, 무침, 샤부샤부, 두루치기까지 키조개로 할 수 있는 모든 요리를 먹어볼 수 있다.
키조개에는 특히 아연이 100g당 12.8㎎이나 함유된 아연의 보고(寶庫)로, 각종 호르몬 작용의 필수 성분이자 면역력 증강, 상처 회복,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한다. 키조개에 많다는 ‘한국 수산물 성분표’에 따르면 키조개의 타우린 함량은 100g 기준 994㎎으로, 낙지(854㎎), 문어(435㎎), 오징어(327㎎)보다도 많다고 한다.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키조개의 손질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키조개에서 가장 맛이 좋다는 패주(貝柱) 혹은 관자는 이노신산(inosinic acid)은 생물체 내에 존재하는 화학물질로 세포 노화를 막는 역할을 해준다고 한다. 관자 주위에는 날개살, 내장, 꼭지 살로 이루어져 있는데 내장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는 모두 먹을 수 있다.
키조개를 먹기에 좋은 시기에 오천항에서는 축제도 연다.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다양한 대회도 열리는데 키조개를 가장 빨리 손질하는 대회도 열린다. 키조개를 돼지고기나 소고기와 함께 구워 먹어도 좋다.
곡식을 까부르는 키의 모양을 닮아 키조개라고 불리며 4년에서 5년 정도 자라 사람의 얼굴만큼 커졌을 때 채취해서 먹는 키조개는 산란 직전, 알을 품고 살이 오른 4-5월 봄철인 지금이 가장 맛이 좋다. 키조개를 맛볼 수 있는 오천항 인근에는 조선 시대 충청도 수군 절도 사영이 있는 충청수영성, 천주교 순교성지 갈매못, 정절의 상징인 도미부인 사당 등이 있어 둘러보기에 좋다.